김환기·간송·서세옥…미디어아트로 부활한다
간송컬렉션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DDP외벽은 김환기 추상 수놓아
프리즈 서울에선 서세옥 수묵을
서도호가 영상 작업으로 재해석
키아프와 프리즈가 열리는 9월을 앞두고 거장들의 회화 작품이 미디어아트로 부활하고 있다. 간송미술관 컬렉션과 김환기의 추상화, 서세옥의 수묵 추상이 미디어아트로 재해석되는 전시가 나란히 열린다.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을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선보이는 전시가 처음으로 열린다. 8월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는 국보·보물 등 대표작 99점을 디지털콘텐츠로 선보인다. 8개의 대형 전시실과 체험존으로 구성된 1462㎡(411평) 공간에 빛, 소리, 냄새, 질감까지 구현하는 기술을 총동원 했다. ‘미인도’ 전시장에서는 조향사가 만든 여인의 신비로움을 표현한 향기도 경험할 수 있다. 영화 감독 뿐 아니라 김기라, 김수진, 진달래&박우혁 등 쟁쟁한 미디어 작가도 작업에 참여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혜원의 ‘미인도’, 겸재 정선 ‘금강내산(金剛內山)’ 등 대표작이 포함됐고 키네틱아트, 모션그래픽, 라이다 센서 등의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관람객의 체험도 가능하도록 전시를 꾸몄다.
몰입형 미술 전시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상업적인 전시가 또 하나 늘어나는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는 것은 간송 전형필의 문화보국(文化保國)정신의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성인 입장료는 2만원.
코엑스에는 수묵의 거장 서세옥 작가(1929~2020)가 출전한다. LG전자는 9월 4~7일 프리즈 서울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연다. 서세옥 화백의 두 아들이 참여해 미술작가 서도호가 미디어아트를 만들고, 건축가 서을호가 전시공간을 꾸미는 3부자의 합작 프로젝트다.
올해 2년째 프리즈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LG전자는 자사의 투명 OLED TV를 통해 영상 작품을 전시한다. 초대형 미디어월을 통해서는 서세옥 화백의 육성과 생전 작업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서도호 작가는 “아버지는 수묵화의 여백을 무한한 우주 공간처럼 느낀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투명한 스크린을 보면서 난생 처음 캔버스 뒤쪽의 공간을 보며 3차원으로 확장되는 듯한 경험했다”라고 전했다.
LG전자 오혜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은 “미술관 전시를 협업하면서 기술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승화시키는 작가를 늘 찾아왔다. 서세옥의 수묵 추상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LG전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아트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후원에 이어 현대차와 10년 후원 계약이 종료되면서 ‘메세나(문화예술후원)’가 절실하던 국립현대미술관에도 ‘구원투수’로 나섰다. 향후 3년간 서울관의 층고 16m의 서울박스에서 열리는 ‘MMCA X LG OLED’ 시리즈의 전시 후원 및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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