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스파이 소탕... 1000건 적발”

사진은 해커 이미지. /미 다크리딩

중국 방첩 당국이 대만의 본토 간첩 활동을 1000건 이상 적발하여 대만의 ‘간첩망’을 분쇄했다고 밝혔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중국이 ‘대만 독립 분자’ 색출·처벌에 열을 올리며 양안(대만과 중국) 통일이 목표인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13일 소셜미디어 위챗에 올린 글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특수 작전을 통해 대만 간첩, 기밀 유출 사건을 대거 적발했다면서 “대만이 중국 본토에서 구축한 대규모 ‘스파이 정보망’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2022년 8월 중국 저장성에서 체포된 대만 출신 양즈위안(楊智淵)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그가 ‘분리주의 활동’에 가담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대만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주무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중국의 ‘대만 간첩 소탕’ 주장에 반발했다. 중국 당국이 사례로 든 양즈위안의 경우, 중국에서 바둑을 가르치다 불법 체포된 후 대만 독립 지도자라는 황당한 죄명이 씌워졌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권위주의 체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방문 시 신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사법·공안 부처가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에 최고 사형까지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형사 처벌 지침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등을 포함한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 10명’ 리스트를 공개했다.

미·중 전략경쟁의 격전지인 대만해협 정세가 미 대선과 라이칭더 집권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중국은 대만 압박을 통한 상황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라이칭더 총통 취임 당시 중국군은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미·중 외교수장 회담에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이 한 번 도발하면 우리도 한 번 반격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중남미 순방에 나서는 라이칭더가 경유 형식으로 미국을 찾으면 양안 갈등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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