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 생각 전혀, 단 1%도 안 하다가"…한화 의문의 8회 투수 교체, 왜 운에 맡겼나

김민경 기자 2024. 8.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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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지는 상황에 나오다가 자기는 전혀 나올 생각을 단 1%도 안 하다가 갑자기 나오게 된 거니까."

김 감독은 "이것 하나는 알아야 될 것 같다"고 입을 연 뒤 "8회 장면에는 (한)승혁이가 몸을 다 풀고 나오는 상황에서 풀다가 조금 (어깨가) 안 좋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갑자기 투수가 승혁이에서 바뀌면서 나온 투수들이 조금 그 타이밍상 조금 꼬였다. 왜 저 상황에서 저 투수가 나오지? 라고 다들 생각했을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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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한승혁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선수는 지는 상황에 나오다가 자기는 전혀 나올 생각을 단 1%도 안 하다가 갑자기 나오게 된 거니까."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4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앞서 직전 경기 역전패의 빌미가 됐던 투수 교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한화는 13일 대전 LG전에서 2-0으로 앞선 8회초 김규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앞서 선발투수 류현진이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6회 박상원, 7회 김서현까지 1이닝씩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필승조 운용까지 순조로웠다. 8회 한승혁, 9회 주현상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게 정석이었는데, 김규연이 먼저 나와 고개를 갸웃하게 됐다.

김규연은 승리 상황에도 활용하는 투수기에 그래도 납득이 가는 선택이었다. 김규연은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때 한화 벤치의 선택이 의외였다. 필승조도 아닌 이상규를 투입했기 때문.

이상규는 첫 타자 오스틴 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오스틴은 대주자 최승민과 교체됐는데, 최승민이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유격수 황영묵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1사 3루 위기로 이어졌다. 이상규는 이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고 또 문보경에게 중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2-2 균형이 맞춰진 가운데 한화는 뒤늦게 마무리투수 주현상을 붙였다. 이상규를 투입할 상황에 주현상을 쓰거나 2-1로 쫓겼을 때라도 주현상을 붙였어야 했는데 한 박자 늦은 교체였다. 결국 한화는 주현상(1⅔이닝 1실점)까지 필승조는 필승조대로 다 쓰고 2-3으로 역전패하는 최악의 결과와 마주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김 감독은 "이것 하나는 알아야 될 것 같다"고 입을 연 뒤 "8회 장면에는 (한)승혁이가 몸을 다 풀고 나오는 상황에서 풀다가 조금 (어깨가) 안 좋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갑자기 투수가 승혁이에서 바뀌면서 나온 투수들이 조금 그 타이밍상 조금 꼬였다. 왜 저 상황에서 저 투수가 나오지? 라고 다들 생각했을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한화 이글스 김규연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이상규 ⓒ 한화 이글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아쉬운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찬스에서 점수가 안 나와서 속상해 죽겠는데, 또 마지막에 그런 장면이 나오면 감독은 많이 속상하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나. 꾹꾹 잘 참고 강팀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만 열심히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규연과 이상규가 깜짝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고 나무랄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젊은 친구가 나와서, 그 친구를 뭐라 할 수가 없다. 자기는 지는 상황에 나오다가. 나올 생각을 전혀 단 1%도 안 하다가 갑자기 나오게 된 것이니까. 그런데 그때는 2점차니까 홈런을 맞아도 괜찮은 상황이다. 오히려 젊은 나이니까 가장 안 좋은 게 첫 타자 볼넷 내준 것이다. 그것 외에는 다른 이야기는 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6회(박상원), 7회(김서현) 가고, 그다음에 승혁이 그리고 마무리로 가는 거니까. 그 선수들은 전혀 나올 타이밍이 아니었다"고 덧붙이며 갑자기 등판할 수밖에 없었던 투수들이 위축되지 않기를 바랐다.

한화는 이날 요나단 페라자(중견수)-문현빈(3루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지명타자)-채은성(1루수)-황영묵(유격수)-김인환(좌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문동주다.

김 감독은 안치홍을 제외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계속 나가다 보니까 피로도가 있어서 휴식한다. 사실 오늘(14일) (노)시환이도 오랜만에 지명타자로 내보낸다. 우리가 더 강하려면 이렇게 조금 휴식도 시키고 백업도 나가고 이런 게 조금 잘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김경문 감독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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