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대구마저도 거래 확 늘며 신고가 행진

상반기 매매 1년새 15% 급증
수성구선 2.3억원 오르기도
청약도 살아나나 기대감 '쑥'

대구 지역 아파트 시장이 살아나면서 분양도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아파트 매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신고가 거래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대구 아파트 매매는 총 1만2312건으로 전년 동기(1만743건) 대비 14.6% 증가했다. 특히 서구와 남구는 거래량이 각각 35.55%, 31.85% 늘었다.

거래가 살아나면서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인기 지역인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수성 범어 W' 전용면적 84㎡는 올해 6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주상복합으로 올해 1월 거래금액인 12억2000만원 대비 무려 2억3000만원가량이 올랐다.

중구 남산동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 스카이'는 전용면적 84㎡가 올해 7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올해 3월 거래금액 6억7000원 대비 약 1억1000만원 올랐다. 같은 지역에 있는 '반월당역 서한 포레스트' 전용면적 84㎡는 6월 5억65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8월 거래된 5억4000만원이다.

올 상반기 일부 분양 단지는 선전을 이뤄냈다. 지난 4월 범어동 일대에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가 1순위 청약에서 15.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3700여 가구(임대 제외) 분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DL이앤씨는 다음달 남구 대명2동 명덕지구에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총 17개 동, 지하 2층~지상 35층, 1758가구 대단지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111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3호선 더블 초역세권 단지로 명덕역 바로 앞에 들어선다.

10월에는 대방건설이 북구 검단동에 '대구 금호지구1차 디에트르'(가칭) 641가구를, HDC현대산업개발이 범어동에 '범어 아이파크 2차'(가칭) 4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12월에는 대방산업개발이 검단동에 '대구금호워터폴리스엘리움'(가칭) 748가구를, 반도건설이 중구 남산동에 '반월당 반도유보라'(가칭) 147가구를 준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수요뿐만 아니라 외지인 문의가 증가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급감하고 청약 열기가 살아나는 등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