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결국 '구멍'… 지방 거점병원 운영 차질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8.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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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이 응급실 진료를 일시 중단한다.

충북대병원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는 관계기관 등과 협력해 응급실 운영 상황 등을 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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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천안 이어 충북대병원도
인력 이탈로 당직체제 마비
정부 "추석연휴 대책 마련할것"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이 응급실 진료를 일시 중단한다. 충북대병원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는 관계기관 등과 협력해 응급실 운영 상황 등을 살피기로 했다. 정부는 경미한 증상의 환자는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14일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은 이날 응급실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곳 응급실은 그간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 등 전문의 10명이 번갈아 당직을 서왔는데 최근 휴직 등 인력 이탈로 기존 당직체제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충북대병원의 응급환자 진료는 현재 24시간 운영 중이지만 의사의 휴직과 병가로 인해 응급실 당직 운영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는 소아청소년과 등 다른 과목 전문의와 권역외상센터로부터의 인력 지원 등을 통해 응급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같은 충청권의 세종충남대병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이달 들어 응급실 진료를 축소했다. 충남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도 일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사직으로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됐다. 의료 공백 속에 남은 의료 인력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이탈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권 지원관은 "아직 응급실 진료에 큰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지자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응급실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진료 공백이 없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전공의 이탈이 더해지면서 응급의학과 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심화하고 있지만, 최근 응급실 내원 환자는 평시 수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응급실 평균 내원 환자 수는 1만9347명으로 평시의 108%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중증과 경증 사이인 중등증 환자가 평시의 117%, 경증 환자가 평시의 101%를 기록했다. 권 지원관은 "현재 응급실 상황 등을 고려해 추석 연휴에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응급실에 내원하는 중등증 환자가 평시 수준을 상회하는 상황"이라며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라면 응급실을 중증·응급환자에게 양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과 관련해 근무 중인 전공의 명단 유포 등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도 밝혔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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