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화 스마트폰 구글도 본격 뛰어든다
애플보다 출시 두달 앞당겨
OS동맹 삼성과 휴대폰 경쟁
갤S24 갤Z폴드·플립6 이어
삼성, 연내 중저가 모델 출격
AI폰 시장 지각변동에 촉각
구글이 인공지능(AI) 특화 스마트폰인 '픽셀9'을 공개했다. 픽셀9에는 다른 안드로이드폰에는 없는 전용 AI 기능들이 탑재돼 세계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은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폰과도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구글은 본사가 있는 미국 마운틴뷰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신형 스마트폰인 픽셀9을 공개했다. 픽셀9은 화면 크기가 6.3인치인 기본형, 고성능인 프로, 화면을 6.8인치로 키운 프로 XL, 좌우로 접히는 프로 폴드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픽셀9 시리즈는 기존 제품보다 카메라가 업그레이드됐고 35% 더 밝아진 슈퍼액추어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구글이 직접 개발한 반도체(AP)인 텐서 G4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램(RAM)이 탑재돼 AI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갖췄다.
구글은 픽셀폰 전용 AI 애플리케이션(앱)도 공개했다. 전용 날씨 앱과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픽셀 스튜디오, 스크린샷을 한 것을 AI가 분석해주는 픽셀 스크린 등이 추가됐다. AI 성능이 추가된 카메라 기능도 내놨다. 같은 위치에서 찍은 두 장의 사진을 AI를 사용해 한 장으로 합성할 수 있는 '애드 미'나 텍스트를 입력해 배경을 바꿀 수 있는 '리매진' 등 기능이 픽셀폰에 추가됐다.
구글은 이 같은 픽셀폰 전용 기능 외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공통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미나이 AI 어시스턴트도 업그레이드했다.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화하는 '제미나이 라이브'와 구글 앱 속 사용자 데이터를 제미나이가 분석해 노트에 적어주는 기능도 공개했다.
구글은 매년 10월 신형 픽셀폰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아이폰16이 공개되는 9월보다 한 달 빠른 8월로 시기를 앞당겼다. 제미나이 AI 어시스턴트도 애플보다 훨씬 빨리 일반 사용자들도 사용해볼 수 있도록 공개해 애플에 앞서 모바일 AI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픽셀9 시리즈는 이전 모델보다 100달러 더 비싼 799달러부터 판매된다.
새롭게 나오는 아이폰16은 지난 6월 애플이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한 애플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되는 첫 스마트폰이다. 애플 AI는 애플 생태계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리'가 개인 맞춤형 AI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자체 AI를 서비스하기 위해 디바이스에서 돌아가는 AI 모델과 서버에서 돌아가는 AI 모델을 직접 개발했고, AI를 위한 서버까지 새롭게 구축했다. 다만 애플 AI는 오는 9월이 아닌 10월에나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AI 개발에 늦게 뛰어든데다 고객들에게 배포하기 전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구글 픽셀9 프로는 한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유럽에 출시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경쟁도 불가피하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픽셀9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 S24를 내놓으면서 가장 먼저 'AI폰'을 공개했다. 실시간 통·번역, 통화 내용 노트, 이미지 편집 등 기능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에서 작동되는 AI 모델의 경우 직접 개발한 '가우스'를, 클라우드에서는 구글의 제미나이를 사용한다. 구글의 제미나이를 AI 어시스턴트로 이용할 수도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6·플립6에서도 AI 기능을 강조한 데 이어 10월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갤럭시 S24 FE를 출시해 AI폰 판매를 더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AI폰시장 점유율은 36%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샤오미는 점유율 22%로 2위, 화웨이는 13%로 3위를 기록했지만 구글 픽셀9과 아이폰16이 등장하면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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