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임시현 "슈팅 로봇이 준 압박감, 덕분에 金 땄다"[파리올림픽]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2024. 8.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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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간담회 개최
안세영 사태 질문에 주최 측, 사실상 답변 만류
"3개의 金 중 여자 단체전 金이 가장 애틋"
한국체육대학교가 14일 개최한 '한국체대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시현(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질문에 답을 한 후 웃음짓고 있다. 동규기자


'2024 파리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임시현이 대한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좋은 성적 달성이 가능했다는 취지의 소감을 전했다.

임시현은 14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한국체대)에서 열린 '한국체대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간담회'에서 양궁협회의 지원과 관련한 질문에 "양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님이 지원을 해주신다"고 전제한 후 "(정 회장이) 선수들이 먹는 것도 많이 챙겨 주시고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 주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대자동차 그룹이 개발·지원한 '슈팅 로봇'의 덕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임시현은 "올림픽 나가기 전 '슈팅 로봇'과 경기를 해봤는데, '슈팅 로봇'은 반드시 10점을 쏜다는 압박감을 준다.  압박감 속에 나오는 '실수발'들이 실제 경기에서 나오는 '실수발'과 비슷했다. 그걸 이겨내는 훈련 덕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에서 획득한 금메달이 3개의 메달 중 가장 애틋하다는 속내도 피력했다. 그는 "3개의 금메달 중 조금 더 애틋하게 생각하는 금메달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단체전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에 금메달을 따게되면 '올림픽 10연패' 라는 역사가 씌여지기 때문"이라며 "전훈영·남수현과 힘을 합쳐서 이뤄낸 결과이기에 가장 뜻깊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시현은 논란이 지속중인 안세영 사태와 관련해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날 안세영 사태와 관련해 임시현의 의견을 묻는 CBS노컷뉴스 기자의 질의 직후 기자 간담회를 주최한 한국체대 측은 "민감한 부분이고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임시현의 답변을 사실상 만류했다.

"우려의 목소리, 응원으로 받아·자신을 이기면 상대를 이긴다"


한국체육대학교가 14일 개최한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시현(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과 문원재 총장(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 등 학교 관계자들이 행사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동규기자

임시현은 "파리 현지에서 애로사항은 특별히 없었다"면서도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가는데 운전 미숙으로 시간이 지체된 점과 테러 위험 때문에 차량 문을 모두 닫았음에도 에어컨이 가동 안돼 힘들었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 경험 부족 등의 우려 목소리가 나온 것과 관련해 그는 "선수들이 그런 우려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 것도 사실"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응원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임했던 것 같다. '첫 올림픽, 첫 도전이 역사가 된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인가'하는 식으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우리의 경기를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를 하면서) 스포츠 선수로서 결과를 가져 오겠다고 하고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렵고 무겁다는 걸 느꼈다. 그걸 이겨낸 희열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임시현은 경기에 나설 때 어떤 생각으로 임하냐는 질문에는 "자신을 이기면 상대를 이긴다는 생각이 크다. 준비했던 것만 하면 (상대가) 못 따라온다는 생각이 있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귀띔했다.

"가진 것 없었던 고교 시절, 가능성 봐준 것에 감사·계속 도전할 것"


임시현 양궁 금메달리스트(사진 왼쪽)와 그를 지도한 김진호 교수. 동규기자

그는 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 (지도교수님이) 가능성을 봐준 것에 감사했다. 지도를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운동만 해서는 잘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도 많이 느꼈다"며 대학 측과 지도교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임시현의 지도교수는 1979년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5관왕을 달성, '양궁 레전드'로 불리는 김진호 전 국가대표 선수다.

김 교수는 이날 "임시현이 서울체육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봤다. 기록이 높지 않고 이름난 선수가 아니었지만, 한눈에 재목을 알아보고 체대에 와서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목을 해놨던 선수"라고 기억했다.

임시현은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축하를 해주시는 등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응원을 많이 받은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차후 계획에 대해 그는 "도전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가장 좋아한다. 다음 무대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다음 대회에서는) 3관왕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문완재 한국체대 총장과 김진호·김동국·장갑석·김영선 등 한국체대 지도교수,  양궁의 임시현, 남자 태권도 80kg급에서 4위를 차지한 서건우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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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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