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죽였다” “넌 죄 없냐”…서로 삿대질한 전현희·송석준

김수연 2024. 8. 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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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영철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살인자" 등의 발언을 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 의원은 14일 법사위 의사진행발언에서 최근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와 윤석열 대통령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한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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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 두고 설전
대통령실 “저열…민주 공식 사과하라”
與 “반인륜적 폭언”…의원 제명 추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 발언을 하던 중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영철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살인자” 등의 발언을 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도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전 의원은 14일 법사위 의사진행발언에서 최근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와 윤석열 대통령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한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건희, 윤석열이 죽였다”고 외쳤다. 장경태 의원도 “김건희씨 때문에 사람이 죽지 않았냐, 300만원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거들었다.

전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맞서는 과정에서 “억울하게 죽은 권익위 직원의 죽음 진상을 밝히자는 것”이라며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권익위원장 출신인 전 의원을 겨냥해 “그 분의 죽음에 본인은 죄가 없느냐,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는 등 서로 삿대질을 하고 거친 설전이 오가며 청문회가 정회됐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송 의원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에게 한 “그분(권익위원회 간부)의 죽음에 본인은 죄가 없는가”라는 발언을 두고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사과하라고 하자 항의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이 대통령 가족을 향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내뱉었다.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다시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이날 전 의원 발언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며 국회 의안과에 전 의원의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입장문에서 “법사위 회의에서 전 의원이 ‘김건희는 살인자입니다’, ‘김건희, 윤석열이 죽인 거예요, 살인자입니다’라는 막말을 했다”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 의원은 청문회 주제와도 맞지 않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권익위 간부의 비극을 정쟁으로 몰아간 것도 모자라 대통령 부부에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누군가를 살인자라고 공개 지목해도 되는 갑질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하물며 국회의원이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전현희 의원이 회의 주제와 상관없이 공직자의 죽음을 정쟁에 이용하려 했고, 이의를 제기하자 극언을 쏟아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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