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한-중 배터리 구원(久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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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청라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이후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소동을 촉발한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파라시스사의 삼원계 배터리로 드러났다.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의 평판을 흠집 내려 한국 기업들이 여론을 선동한다는 의미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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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청라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이후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는 물론 일반 상업용 건물에서도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이용을 금지하는가 하면 전기차 중고 매물은 소비자 외면에 값이 속락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영업기밀'이라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나섰다.
이런 소동을 촉발한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파라시스사의 삼원계 배터리로 드러났다. 벤츠가 고가 모델에 '듣보잡' 중국산 배터리를 쓴다는 데 한 번 놀라고, 해당 배터리 업체가 세계 10위권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됐다.
중국의 지방 건설사와 미국 업체가 합작한 파라시스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중국은 과거 한국 기업들이 생산한 삼원계 배터리를 배척했는데 한국에선 중국산 삼원계 배터리 차량이 수입돼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2015년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지만, 중국 정부는 삼성, LG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삼원계 배터리의 양극재 발화점이 낮아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운용하지만, 중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대놓고 차별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때부터 이미 세계 배터리 시장 장악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결과다.
이번 전기차 화재 사건에 대한 중국 언론 보도를 보면 "한국 전기차 업체들의 선동"이라는 유의 댓글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의 평판을 흠집 내려 한국 기업들이 여론을 선동한다는 의미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정부가 안전성 평가를 최우선시해 인허가와 보조금 책정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박만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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