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 기록·임시정부 역사서 , 100여 년 만에 고국 품으로
[앵커]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에 맞서 의병 활동을 했던 애국지사들의 기록이 100여 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임시정부가 국제연맹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펴낸 사료집도 함께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05년 을사늑약을 전후해 의병 활동을 기록해 놓은 문서입니다.
조선말 대표적 유학자이자 의병장이었던 최익현의 행적이 서신 옆에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1896년 전국의 의병을 지휘하면서 김옥균 등 개화파에 맞서 싸웠고,
1905년 국권 회복을 외치며 전라도에서 의병을 일으켰다는 내용입니다.
일제에 체포돼 대마도로 유배된 뒤에는 스스로 음식을 끊고 74세에 숨졌다고 쓰여있습니다.
일제가 작성한 의병 문서에는 최익현의 서신과 행적 외에도 의병부대인 [13도 창의군]을 지휘했던 허위, 이강년 등의 발자취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박민영 /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 헌병 경찰로서 한국 독립운동을 탄압했던, 그 실증할 수 있는 자료가, 현물 자료가 이렇게 생생하게 공문서가 나온 경우가 제 기억에 거의 없습니다.]
의병 문서와 함께 돌아온 사료집입니다.
3·1 만세운동이 있었던 1919년 민족 독립의 정당성을 국제연맹에 설명하기 위해 임시정부가 만든 유일한 역사 서적입니다.
재미교포인 소장자가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했습니다.
[박철상 / 한국 문헌문화연구소장 : 임시정부가 수립이 되고 나서 본인들 스스로가 우리 역사를 정리한 거잖아요. 그 자체가 스스로가 이미 정통성을 확인한 것이고요. 그 목적이 유엔에 제출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 역시가 국가를 대표한 대표성을 띠죠.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무한한 것입니다.]
의병 문서 환수에 맞춰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병장 최익현의 관복과 허리띠, 호패, 그리고 독립운동가 송훈이 쓴 현판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복권기금 등을 활용해 해외에 있는 국가문화유산의 발굴과 환수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김정한
디자인:전휘린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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