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김경수 복권' 당정갈등 할 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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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집권여당 사령탑으로 취임한 지 3주가 됐다.
이 와중에 한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이견을 표출하며 '당정 갈등'이라는 돌개바람을 만들어냈다.
'건강한 당정 관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민생 위기에 능력을 보여주는 여당 대표로서의 역할부터 보여줄 때다.
경제위기라는 큰 폭풍에 맞서 현 정부와 힘을 모아 정책 실천에 집중하는 게 집권여당 수장으로서 한 대표가 지켜야 할 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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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습니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스스로 폭풍이 되어 여러분을 이끌겠습니다."(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수락 연설 중)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집권여당 사령탑으로 취임한 지 3주가 됐다. 앞서 그가 했던 약속은 절반만 지켜지는 모양새다. 내수 침체와 고용 한파로 경제가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경제위기)'에 빠지며 국민은 진짜 폭풍을 맞닥뜨리고 있다.
이 와중에 한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이견을 표출하며 '당정 갈등'이라는 돌개바람을 만들어냈다. 물론 20년 검사 생활의 소신일 것이다. 검사의 소신은 어떤 권력 앞에서도 원칙 있고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사법질서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이제 검사가 아니다. 스스로 정치권에 입성하면서도 '선민후사'(민생이 먼저, 개인은 나중)를 외쳤다. 물론 김 전 지사의 댓글 여론 조작 혐의가 중대 범죄지만, 이에 못지않은 행위를 한 여권 인사들이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도 감안했어야 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내 누구보다 이런 균형적 사면의 정치적 의미를 잘 알 것이다.
무엇보다 한 대표가 스스로 만든 이 논쟁이 국민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화급한 국정과제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라며 "우리 당에서 민생 문제보다는 김경수 복권 같은 정치 논쟁이 더 크게 부각되는 상황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당정 관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민생 위기에 능력을 보여주는 여당 대표로서의 역할부터 보여줄 때다. 검사·법무부 장관 시절처럼 여당 대표가 '따박따박' 말만 잘 받아친다고 잘한다고 박수를 보내줄 훈훈한 상황이 절대 아니다. 국민이 지금 한 대표에게 바라는 모습은 위기의 반도체 산업을 위해 특별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민생을 위해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등 발로 뛰는 모습이다. 경제위기라는 큰 폭풍에 맞서 현 정부와 힘을 모아 정책 실천에 집중하는 게 집권여당 수장으로서 한 대표가 지켜야 할 초심이다.
[박윤균 정치부 gy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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