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건설사 자회사, 적자 행렬… “사업구조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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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업고 중견 건설시장에 뛰어든 건설사 자회사들이 최근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에 알짜 사업부로 꼽혔던 건축부문이 위축된 탓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 같은 대형 건설사 자회사들의 주택 건축의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만큼 분양 상황이 실적에 직결되는데, 비아파트 등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아쉬운 실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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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위해 ‘알짜 자산’ 매각도
“분양 상황, 실적에 직결... 아쉬운 실적 계속”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업고 중견 건설시장에 뛰어든 건설사 자회사들이 최근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에 알짜 사업부로 꼽혔던 건축부문이 위축된 탓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비아파트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 집중 전략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14일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의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17억원, 순이익은 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8.0%, 96.5% 급감한 것이다.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40.1% 줄어든 8278억원에 그쳤다.
연간 매출의 70% 이상을 홀로 책임지는 알짜 사업부인 건축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자이에스앤디의 연간 매출에서 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1%에 달했다. 하지만 건축부문은 상반기에 54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833억원) 대비 절반이나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 감소액 중 97%에 달하는 5400억원이 건축부문에서 나왔다.
실적이 악화되자 주가 역시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자이에스앤디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이었던 2021년 12월에도 최고가 1만600원을 기록하며 한동안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 3930원까지 떨어지면서 현재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DL이앤씨의 자회사인 DL건설의 경우 외형은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DL건설은 올해 2분기 영업적자 7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3%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모회사인 DL이앤씨의 상반기 매출액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건설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인 GS이니마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세계적인 수처리 기업이다. GS건설은 지분 20%를 매각하는 방안과 경영권을 모두 넘기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워크아웃으로 건설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태영건설 역시 알짜 자산들을 팔아치우고 있다. 태영건설은 최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을 SK그룹의 리츠 투자운용 전문 기업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이 소유한 ‘디아너스CC 골프장’ 역시 강동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알짜 자회사인 ‘에코비트’ 매각 역시 진행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 같은 대형 건설사 자회사들의 주택 건축의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만큼 분양 상황이 실적에 직결되는데, 비아파트 등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아쉬운 실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한동안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고 매출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주택 원가율 개선이 부진하고 수주액도 다소 아쉬운 수준으로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돼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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