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값 훼손된 방시혁 민희진 집안싸움, 이득 보는 건 로펌뿐[이슈와치]

김범석 2024. 8.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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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미국 LA에서 유명 아프리카 BJ 두 명과 나란히 걷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명품매장 즐비한 로데오 거리에서 딸뻘 BJ들과 시간을 보내는 시총 6조 8,000억 재벌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말초적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민희진의 대표 해임을 위해 하이브가 팔을 걷어붙였는데 민희진이 여기에 맞불을 놓으며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공교롭게 민희진의 1차 기자 회견 이후 하이브 주가도 미끄럼틀을 타고 16만 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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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뉴스엔DB)
음주 운전과 최초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BTS 멤버 슈가(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미국 LA에서 유명 아프리카 BJ 두 명과 나란히 걷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명품매장 즐비한 로데오 거리에서 딸뻘 BJ들과 시간을 보내는 시총 6조 8,000억 재벌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말초적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뉴진스 맘 민희진 대표도 자신의 레이블 어도어에서 벌어진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연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은 해소됐지만, 당시 남성 임원과 나눈 뒷담화식 카톡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피해자로 알려진 여성은 퇴사했지만 민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민 대표는 이 모든 게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한 불순한 공작의 일환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이도 모자라 음주운전이 적발된 BTS 슈가도 첫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 코너에 몰렸다. 급기야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에 슈가의 BTS 탈퇴를 요구하는 성난 팬들의 화환까지 쇄도하고 있다. 굳건하던 아미들이지만 침묵 대신 이해관계에 따라 균열 조짐을 보인다.

이 모든 게 따져보면 하이브와 어도어 내홍 탓이다. 민희진의 대표 해임을 위해 하이브가 팔을 걷어붙였는데 민희진이 여기에 맞불을 놓으며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민 대표의 배임 여부를 가릴 재판부 1심 판결이 나오려면 아직 수개월이 남은 만큼 양쪽은 상대를 향한 비방전에 몰두하고 있다. 언론과 유튜브는 하이브와 관련된 소식을 뉴스 밸류와 상관없이 크게 다루며 증폭기 역할을 한다.

이런 맥락에서 평소 같았으면 방시혁 의장이 과즙세연 자매와 LA에서 포착됐어도 하루 이틀 흥미를 끌다가 끝날 문제다. 그러나 지금은 일거수일투족이 오너 리스크로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 ‘지금 한가하게 저러고 다닐 때인가’라는 쓴소리가 나올법한 타이밍이다. 공교롭게 민희진의 1차 기자 회견 이후 하이브 주가도 미끄럼틀을 타고 16만 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확인되진 않지만, 양쪽은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바이럴과 역바이럴 작업에도 열심이라는 말이 들린다. 주주 간 계약과 무관한 사생활, 도덕성에 타격을 주기 위한 먼지떨이, 망신주기식 여론전이다. 한때 검찰이 피의자의 적시된 혐의 외에 가족이나 약점을 건드리며 자백을 유도하는 별건 수사 같은 방식이다. 만약 이런 바이럴 작업이 사실이라면 매우 비열한 행위다.

웬만해선 돈으로 해결되는 자본주의라지만 두 사람이 전격 회동하기 어려운 건 계량화가 어려운 명예와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K팝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서 목숨 같은 닉값을 훼손당한 만큼 계산기로 해결될 수 있는 선은 넘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방시혁 입장에선 그만 싸우고 싶어도 주주와 다른 멀티레이블 관리를 위해 그럴 수 없는 노릇이다. 민희진 역시 나갈 때 나가더라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자신의 정당한 몫을 챙겨야 할 것이다.

싸움 구경, 불구경이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대중은 그럼 언제까지 ‘방민대첩’에 노출돼 피로감을 느껴야 할까?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걸 보면 물밑에서 움직이는 충신들도, 그레이존도 실종된 듯싶다. 오너십이 강한 회사의 특징이지만 주위에 예스맨만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결국 이 사태로 가장 이득을 보는 건 늘 그렇듯 로펌과 섀도 변호사, 바이럴 업체뿐이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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