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쾅, 쾅!' 더블A에서도 통하질 않는다…ML 승격 희망 사라진 고우석, 1⅓이닝 4실점 ERA 15.75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지막 남은 빅리그 승격 가능성도 모두 불발된 가운데 고우석이 또다시 무너졌다. 10점대 평균자책점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우석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블루 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더블A 몽고메리 비스킷츠와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겨울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버저비터 계약을 통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끝에 '서울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차근차근 빌드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고우석에게서 경쟁력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더블A에서 10경기에 등판해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처참한 성적을 남겨가던 중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다. 마이애미는 일찍부터 성적을 포기한 팀. 뎁스가 두터운 샌디에이고에 비해 빅리그 승격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고우석의 활약에 큰 변화는 없었다.
마이매미로 이적한 뒤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된 고우석은 16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으로 또다시 허덕이게 됐고, 지난달 12일 더블A로 강등이 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 충격의 여파 때문인지 고우석은 강등 직후 1이닝 3실점(3자책), 1이닝 2실점(1자책), 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허덕였다. 이후 고우석은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다시 안정을 찾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는 반짝이었다.
고우석은 지난 7월 마지막 등판에서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4실점(3자책)을 기록하는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그리고 8월 일정이 시작된 후 1이닝 무실점, 1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던 중 또다시 고우석이 무너졌다. 3-14로 크게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 도미닉 키건을 3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후속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문제는 9회였다. 워낙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만큼 멀티이닝을 위해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첫 타자 매튜 엣젤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 메이슨 아우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후 고우석은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폭투로 위기 상황을 자초하더니 카슨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고우석은 이어지는 1, 3루에서 재비어 이삭에게 4구째를 공략당해 좌월 스리런홈런을 맞으면서 4실점을 기록하게 됐고, 이어 나온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다행히 이어 나온 투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고우석의 추가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고우석에게는 트레이드가 마감되는 7월말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트리플A는 물론 더블A에서도 통하지 않는 모습. 사실상 올해는 마이너리그만 전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에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있는 만큼 빅리그 승격 가능성은 더욱 낮다. 더블A에서 9경기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75의 고우석의 힘겨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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