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현지 ‘댓츠 코리아: 시간의 형태’ 한국 전통문화 전시 성료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코리아하우스’는 연일 입장권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기존에는 스포츠에 한정되어 스포츠 외교 및 선수지원이 주로 진행되었던 반면, 이번 파리하계올림픽 코리하우스는 K-콘텐츠 홍보의 전초기지로 역대 최다 기관 및 후원사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올림픽 기간임에도 한국 전통문화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열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통문화 ZONE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전통문화과 주최로 선보인 ‘댓츠 코리아: 시간의 형태’ 전시는 7월 25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18일 동안 개최되며 파리올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며 역사적 가치를 알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댓츠 코리아: 시간의 형태’ 전시를 총괄한 김민경 예술감독은 “이제 코리아하우스를 찾는 관람객들은 단순히 올림픽만 즐기기보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높아져 제대로 향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있고 프랑스에는 없는 콘텐츠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문화적 조우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신경 썼다”고 밝혔다.
K-팝, K-무비 등의 대중문화로 대표되는 K-컬처의 지평을 넓히고 폭넓은 한국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전 세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제공했다는 점은 ‘댓츠 코리아: 시간의 형태’ 한국 전통문화 전시의 성과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특히 한복과 장신구, 화장품 등에 관심을 보이며 안내 도우미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인증 사진을 찍거나 판매처를 궁금해하며 흥미를 보였다.
‘코리아하우스’ 운영 마지막 날 전시장을 찾은 김규리씨는 전시 관람을 위해 길게 늘어선 외국인 관람객들의 모습에 놀라며 “전통문화 전시라 외국인들이 생소하게 느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니 놀랍다.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현장에 와서 직접 체감하게 됐다”라며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댓츠 코리아: 시간의 형태’는 한국 대중문화에서 시작해 한국 전통문화에까지 옮겨온 세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한복, 한지, 한식(소반) 등을 소재로 하면서도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며 전 세계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부터 현대 작가까지 총 17명(팀)이 참여해 한국문화의 원형과 창조적 변형을 시간의 흐름으로 표현한 이번 전시는 제1장 '형태의 시작', 제2장 '오늘의 형상', 제3장 '원형의 미래' 총 3장으로 구성됐다.
전통에 현대 과학 기술을 접목한 키네틱 아트를 통해 전통 길쌈 방식을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 ‘시유(時有)’, 전통 한지에 옻칠과 금속 프레임을 활용한 현대적 한지 조명, 한국의 식문화를 담고 있는 소반에 지속 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현대식 투명 소반 등은 전통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국가무형유산 누비장(故 김해자)의 손누비 장옷 앞에 한참을 서있던 외국인 관람객 나카노 마유씨는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한국은 예술적으로 굉장히 발달한 나라인 것 같다. 10년 전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다. 올 가을에도 다시한번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댓츠 코리아: 시간의 형태’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해외에서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 전시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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