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도 둔화 기대…PPI처럼 증시 랠리 촉발할까[오미주]
미국 증시는 13일(현지시간) 지난 7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랠리했다.
지난 7월 PPI는 전월비 0.1% 올라 상승률이 전문가들이 예상한 0.2%보다 낮았다. 지난 7월 PPI의 전년비 상승률도 2.2%로 시장 예상치 2.3%에 못 미쳤다. 이는 지난 6월의 2.7%에 비해 대폭 완화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 PPI에서 무역 서비스까지 제외한 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이 예상한 0.2% 상승률을 넘어섰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더 근원 PPI는 전년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선임 투자 전략가인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음달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고해지면서 시장이 PPI에 호의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14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발표되는 지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도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은 시장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쿠르카파스는 지난 7월 CPI도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연준의 통화완화 사이클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란트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베어드는 CNBC에 "현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많이 사라진 상태"라며 "인플레이션은 현 시점에서 거의 이슈가 되지 않으며 최악은 지나갔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베어드를 포함한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의 초점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에서 노동시장의 악화를 막기 위한 완화로 완전히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3.0%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CPI는 전월에 비해서는 0.1% 하락했고 전년에 비해서는 3.0% 상승했었다.
지난 7월 근원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3.2%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6월 0.1%에 비해 올라가고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6월 3.3%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월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로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높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확인됐고 노동시장은 약화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9월에 확실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금리 선물시장(CME)에 따르면 9월에 0.25%포인트 인하 전망은 47.5%,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52.5%로 나타나 의견이 절반으로 갈렸다.
연준이 9월 17~18일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미 좀 늦었다고 판단한다.
PGIM 채권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톰 포셀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몇 개월 전에 인플레이션에서 노동시장으로 관심을 돌렸어야 했다"며 "노동시장에서는 이미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연준이 진작에 금리를 인하해야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9월에) 금리를 공격적으로 0.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판단하지만 연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온건하게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준의 결정을 보면 9월에 금리를 0.25%만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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