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뉴질랜드, 4년만에 깜짝 금리인하…5.25%로 0.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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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약 4년여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당시 RBNZ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0%에서 0.25%로 크게 낮췄고, 이후 저금리를 유지하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자 2021년 10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서 5.5%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RBNZ가 전격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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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약 4년여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물가가 안정을 찾는 가운데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금융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결정에 뉴질랜드 달러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RBNZ는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연 뒤 기준금리를 5.5%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RBNZ가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RBNZ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0%에서 0.25%로 크게 낮췄고, 이후 저금리를 유지하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자 2021년 10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서 5.5%까지 끌어 올렸다.
RBNZ는 성명을 통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통화정책위원회 목표치인 1∼3% 범위로 돌아오고 있다"며 금리를 낮춰 유동성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 23명 중 9명만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14명은 변동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5월 RBNZ는 통화 정책 회의 후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2025년 하반기에나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RBNZ가 전격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뉴질랜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 3.3%였다. 반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 1분기도 0.2%에 그치는 등 경기가 크게 둔화하는 상황이다.
에이드리언 오르 RBNZ 총재는 지난 5월 이후 경제 성장세가 약화했고, 고물가 우려는 사라졌다며 "가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RBNZ는 추가 완화 속도는 물가 상승률 기대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를 통해 기준금리가 올해 4분기에는 4.9%, 2025년 2분기에는 4.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에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1% 넘게 하락했다.
ASB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닉 터플리는 RBNZ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꾸준히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면 RBNZ는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인 3.25%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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