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코스피, 반격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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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든 미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국내 증시가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외국인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등으로 매수세를 우지하다 지난달 이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경기 침체 우려 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달 8일까지 2조6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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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2639.4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3일 2000억원어치 가까이 사들인데 이어 이날도 37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매수세로의 본격 전환이 기대된다.
앞서 외국인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등으로 매수세를 우지하다 지난달 이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경기 침체 우려 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달 8일까지 2조6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바 있다.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은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물가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신호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7월 PPI가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금리인하 경로가 뚜렷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뉴욕증시 랠리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난 양상"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지표들이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15일 미국 7월 소매판매 지표 등이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미국 7월 CPI와 소매판매 지표 모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사이 미국의 소비 여력을 측정할 수 있는 정보"라며 "모든 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를 떨쳐내고 환호하겠지만 이전보다 시장 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지표가 예측을 벗어난다면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이제 관건은 경기로 넘어갔다"며 "소비자물가 발표를 무사히 넘긴다면 금리인하 기대 확대에 따른 경기 반등 기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정된 지표로 금리인하까지 이어진다면 기업실적 우려를 넘어서면서 상승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만큼 연준의 금리인하가 중요해졌다는 진단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급격히 하락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 이하로 진입한 상태다. 이 구간은 역사적으로 '이익 추정치 하향'과 직결된다.
노 연구원은 "기업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커지고, 낙관적인 눈높이가 점차 내려가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V자 반등은 연준의 몫"이라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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