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보' 美 상륙 앞둔 휴젤…창사 이래 최고 주가 정조준

정기종 기자 2024. 8.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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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26만4000원으로 장 마감…역대 최고점 27만9500원 턱밑 추격
해외 실적 기반 분기 실적 경신 속 미국 진출 기대감 반영 풀이
7월 레티보 美 초도 물량 선적…연내 6조 시장 출시 전망에 기대감↑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진출 초읽기에 돌입한 휴젤의 주가가 사상 최고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 실적 증가를 앞세운 분기 실적 경신과 미국 출시 기대감이 맞물리며 기존 최고가 턱밑까지 주가가 치솟은 상태다. 여전한 해외 성장 전망과 추가 동력 기대감에 향후 상승 여지 역시 충분하다는 평가다.

14일 휴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52% 상승한 26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1년 7월23일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점(27만9500원)에 근접한 수치다. 아직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 미국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연내 고점 경신 전망에 힘이 실린다.

휴젤은 지난달 레티보의 미국 첫 수출 물량을 선적을 완료하고 현지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판매는 파트너사 베네브가 맡아 세부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업계는 이르면 4분기부터 레티보 미국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레티보 미국 출시가 완료되면 휴젤은 미국·유럽·중국에 진출을 완료하게 된다. 국내사 중엔 대웅제약 '나보타'가 레티보에 앞서 미국에 진출했지만, 3개 지역 모두에 출시되는 제품은 레티보가 유일하다.

휴젤은 레티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출시 3년차 10%의 점유율을 목표 중이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미국·유럽 프리미엄 제품 대비 합리적 가격과 중국 품목 대비 높은 품질로 두 제품군의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최근 미국 내 가격 경쟁 격화에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시장 1위 애브비의 점유율의 흔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휴젤에 우호적 확경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블룸버그와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71% 수준이던 애브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60% 수준까지 낮아졌다.

정희령·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시장 상황은 기존 1위 애브비의 점유율 감소와 가격 경쟁력 중요성 심화에 휴젤에게 우호적"이라며 "출시 3년차 점유율 7%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미국 판매 시작과 글로벌 수요 호조로 인한 이익·멀티플 동시 증가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을 기반으로 한 휴젤 실적 성장세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휴젤은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매출액 954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어난 해외 판매가 배경이다. 유럽과 중국은 물론, 태국, 일본, 대만,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 급성장이 동력이 됐다. 때문에 연간 6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 매출 반영이 시작되는 하반기엔 외형 성장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수익성 측면에선 소송 변수 소멸이 일조할 전망이다. 휴젤은 메디톡스와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균주·공정 도용 소송 비용으로 1분기 약 4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6월 예비판결 완료로 2분기엔 20억원 이하가 반영되는데 그쳤다. 10월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턴 관련 지출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과 무관한 지출 요인 소멸에 수익성 강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휴젤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074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으로 상반기(매출액 1694억원, 영업이익 664억원) 대비 수익성 개선이 점쳐진다.

증권업계는 호재를 등에 업은 휴젤 주가 전망치를 최근 33만~35만원 수준으로 상향한 상태다. 레티보 미국 진출에 따른 사업 가치가 4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돼 온 만큼, 실적 반영 본격화를 두고 기업가치 역시 우상향 된 것로 풀이된다.

휴젤은 미국 진출 등 수출 확대에 대비해 생산력 증대에 힘을 싣고 있다. 휴젤은 2020년 10월 강원도 춘천시 거두농공단지 내 신공장 부지에 3공장 건설을 시작해 지난해 완공했다. 3공장 생산능력은 톡신 기준 연간 800만바이알로 1·2공장(합계 570만바이알) 대비 압도적 규모다. 내년 본격 가동되는 3공장 합류시 휴젤의 생산능력은 연간 1270만바이알로 크게 늘어난다.

휴젤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시설과 생산체계를 막바지 점검하고 있다"며 "수출 물량 증가와 방대한 미국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내년 초부터 3공장 생산능력을 온전히 풀가동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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