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이란 보복 임박

KBS 2024. 8. 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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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8월 14일(수)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성일광 /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실장


https://youtube.com/live/-XnRGtOBOxo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촉즉발의 중동 상황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의 성일광 연구실장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성일광: 안녕하세요?

◎송영석: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미국에서 먼저 나왔고요. 이스라엘 정부도 확인을 해줬었죠. 오늘 아침에는 뉴스를 보니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도 더 나아가서 몇 시간 내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이란이 결정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실제 이렇게 볼 수 있는 징후들이 좀 있습니까?

▼성일광: 최근에는 이란이 미사일 발사대를 옮겼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왔고요. 미국은 FOX 뉴스도 그렇고 미 언론들이 계속해서 48시간, 짧게는 24시간, 수일 내에 공격이 있을 것이다, 이런 보도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이란의 공격이 임박한 것은 맞지 않냐,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송영석: 이란이 보복 포격을 할 경우에 어떤 곳들을, 그러니까 이스라엘 내에 어떤 곳들을 타격할지 그 공격 대상까지 거론되고 있던데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두 가지로 볼 수 있겠죠. 제한적인 공격을 할 경우에는 주로 군 시설, 군 시설을 타격하고 그다음에 이스라엘의 정보부 시설까지 타격을 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정보부가 또 이번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는 데 큰 역할을, 모사드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까?

◎송영석: 그렇게 알려져 있죠.

▼성일광: 그렇습니다. 그래서 텔아비브 내의 모사드 시설을 때릴 가능성도 있고, 군 시설을 때릴 가능성도 있는데, 제한적인 경우는 그렇고요. 그런데 더 우려스러운 것은 예를 들어서 이스라엘의 기간 산업이나 전략 시설 같은 것을 때리게 되면 민간인 피해가 날 수도 있는 것이고.

◎송영석: 그렇다면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겠네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그게 이제 가장 우려되는 사안이죠.

◎송영석: 하마스의 지도자 하니예가 암살된 지 보름째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이제 이란이 피해 보복을 하겠다, 이렇게 천명한 지 오래됐어요. 꽤 오래됐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격은 지금 하고 있지 않고요. 그러면 이제 공격은 하긴 할 텐데 뜸을 들이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주저하고 있는 겁니까?

▼성일광: 저는 두 가지 다라고 생각합니다. 뜸을 들이는 이유는 심리전이라고 볼 수 있죠.

◎송영석: 심리전.

▼성일광: 그래서 이란 쪽에서 하는 얘기는 죽음이라는 게 바로 죽으면, 바로 죽는 것보다 죽음을 기다리는 게 더 고통스럽다. 이런 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언제 때릴지 모르고 계속해서 이스라엘 국민들이나 이스라엘은 기다려야 되는 거죠. 그런 상황에 있는 거고 심리전으로 계속해서 일부러, 고의적으로 시간을 늦추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송영석: 공격적인 준비는 계속하면서.

▼성일광: 그렇습니다. 주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미국의 전략 자산이 너무나 많이 지금 배치되고 있어요.

◎송영석: 그렇죠.

▼성일광: 항공모함부터 핵잠수함까지 모든 필요한 것들이 계속 속속들이 계속 지금 지중해 쪽으로 모이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이란으로서는 공격은 하고 싶지만, 공격을 했을 경우 이스라엘과 미국의 반격이 또 있지 않을까. 거기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죠.

◎송영석: 미국의 수많은 전략 자산들이 지금 모이고 있는데, 그중에서 어떤 무기를 가장 주목해서 보고 계십니까?

▼성일광: 지금 핵잠수함, 조지아 핵잠수함이 배치가 됐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150여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쏠 수 있는 그런 핵잠수함이기 때문에요. 그러니까 유도 미사일이죠. 그렇다면 마음만 먹으면 이란 내에 있는 주요한 핵 시설이라든지 주요한 전략 자산, 아니면 원유 생산 기지, 이런 것들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도 고민이 계속 깊어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알려져 있죠. F-22 랩터 전투기 편대까지 지금 배치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게 여차하면 중동 전체를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의 평가가 나오는데 실제 교수님도 그렇게 보고 계십니까?

▼성일광: 그렇습니다. 지금 항공모함만 지금 몇 대가 배치돼 있고요. 그다음에 또 추가적으로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지금 지중해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 전략 자산이면 웬만한 국가 하나는 그냥 가볍게 붕괴시킬 수 있는 그런 전략 자산이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상당히 지금 최소한의 공격을 하더라도 혹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이 가장 아끼는 전략 자산, 즉 핵 시설을 공격하려고 하지 않을까, 이 기회를 틈타서, 원래 하고 싶었는데.

◎송영석: 그 우려가 제일 큰 거죠, 이란 입장에서는.

▼성일광: 이란 내부에서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리고 보니까 이제 반이스라엘 전선을 이란이 좀 구축하려고 했는데 주변 아랍에 있는 주변국들 반응도 신통치 않다면서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원래 지금 작년 10월 7일부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계속 확전 양상을 보여왔고요. 그런데 아랍 국가들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이란을 돕지 않고 있죠, 주변에 있는 아랍 국가들은요. 오히려 이란이 키워왔던 대리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그리고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친시아파 민병대들만 지금 적극적으로 이란을 돕고 있죠. 다른 걸프 국가들이나 이집트나 요르단, 전혀 지금 이란을 도와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정보를 주거나 전투기를 추격시켜서 드론을 격추시키는, 오히려 이스라엘을 돕는 그런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영석: 이럴 때마다 이란 편에 섰던 나라가 있죠. 러시아이지 않습니까?

▼성일광: 그렇습니다.

◎송영석: 러시아가 요즘에 우크라이나전 때문에 밀착이 지금 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이것도 좀 이란을 주춤하게 만드는 그런 이유로 꼽히거든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전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을 러시아가 받았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이란을 도와 외교적이나 군사적으로 도와줘야 되는데 사실 그러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오히려 이란이 사실 러시아에게 드론을 많이 제공하면서 훨씬 더 전략적으로 러시아에 큰 도움을 줬죠, 이란이.

◎송영석: 그래서 방공망, 방공 체제 관련해가지고 이제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뭔가 좀 진전이 없었죠?

▼성일광: 그렇습니다. S300 방공망을 이미 아마 이란에 배치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란이 원했던 건 사실 이것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된 S400 방공망 시스템을 원했는데요. 이것은 이제 현재로서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서 배치됐다, 아직 멀었다,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석: 혹시나 전면전으로 확전되지 않을까 이란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어쨌든 보복을 천명했으니 뭔가 좀 대응을 해야 되긴 해야 될 텐데요. 특히나 이제 수도, 이란의 수도에서 일격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이란 입장에서는 자위권 차원에서 뭔가 좀 하긴 해야 되는 상황인 건 맞죠?

▼성일광: 그렇습니다. 상당히 이것은 그냥 넘어가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이란의 최고 지도자죠? 알리 하메네이 본인이 직접 이스라엘에 대해서 본토, 우리가 직접, 대리 조직이 아니고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에 대해서 피해 보복을 할 것이다, 이렇게 명렸을 내렸기 때문에 이것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넘어가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죠.

◎송영석: 공격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란이 이제 감행하게 된다면 몇 가지 시나리오들이 거론되더라고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성일광: 그렇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지금 미국의 전략 자산이 너무 많이 배치돼 있고요. 그다음에 이란이 예를 들어서 민간인 피해가 많이 나도록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상당히 그 수위가 높아질 거거든요? 그러면 이란이 받을 피해도 너무 큽니다. 왜냐하면, 일단 이란은 방공망이 좋지 않아서 이스라엘 전투기를 띄운다거나 아니면 뭐 다른 탄도미사일을 쏴서 이란이 가장 아껴하는 시설이 있죠. 가스나 원유 시설, 생산 시설. 이것을 만약에 이스라엘이 공격한다면 이란 경제는 정말 큰 타격을 입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도 때리고는 싶지만, 제한적인 공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군사 시설이나 약간의 이스라엘의 정보부 시설이나 약간의 기간 시설, 민간인 피해가 최대로 나지 않도록 하는 방향, 그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이스라엘 대응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수뇌부에서 이스라엘 네타냐후는 총리하고 국방 장관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어떻게 대응할 거라고 보십니까?

▼성일광: 불협화음은 이란 관련해서 불협화음이 아니고요. 가자 지구 하마스에 대한 불협화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제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해서 전쟁 초기부터 하마스를 완전히 궤멸시켜야 된다. 압도적 승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해왔고요.

◎송영석: 너무 강경하다는 건가요?

▼성일광: 그것보다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거죠. 그래서 대부분 전문가들이 하마스를 완전 제거하긴 힘들다. 무장 조직을 어느 정도 궤멸시킬 수 있으나 하마스라는 단체는 어떤 이슬람 원리주의에 팔레스타인 민족주의가 섞여 있는 자체고 그 아이디어 자체를, 사상을 없애긴 어렵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이제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완전 궤멸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무장 단체를 무력화시킨 다음에 협상으로 가야 된다, 이렇게 이제 요구했던 것인데, 네타냐후 총리가 조금 더 강경한 자세를 보이면서 협상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정보부나 군 고위 관료들도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을 원하지 않는 게 아닐까, 이런 이제 비판들이 계속 얘기가 되고 있었습니다.

◎송영석: 그 부분은 조금 이따 다시 한번 짚어보도록 하고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어떤 휴전 협상이 몇 달째 지속되고 있는데 성과가 지금 없잖아요.

▼성일광: 성과 없습니다.

◎송영석: 그 와중에 지금 이번 일도 벌어진 것이고, 그러면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 지금의 그 위기를 확 누그러뜨릴 수 있을 텐데요. 관련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얘기가 있거든요? 잠시 듣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이란이 무엇을 하는지, 만약 어떤 공격이 감행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볼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녹취>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이 보복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보십니까?)
그게 제 예상이지만 지켜봐야죠.
◎송영석: 방금 영상에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암살된 하니예가 하마스 내부에서 그나마 좀 협상을 하자, 협상파로 꼽히는, 분류되는 인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성일광: 네, 그렇습니다.

◎송영석: 이런 인물을 암살했으니 과연 협상이 잘 될까? 걷어찬 것이 아닐까, 이스라엘이? 이런 관측도, 이런 평가도 나오던데요.

▼성일광: 기본적으로 협상이 지금 내일이죠. 카타르의 도하에서 인질 협상이 있는데요. 문제는 이제 인질 협상이 설사 성공하더라도 이란 쪽에서 나오는 얘기는 처음에는 공격을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가 지금 공격을 늦출 수 있다고 또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뉘앙스가 약간 다르죠. 그래서 정확하게 이란 입장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될 것 같고요. 협상 성공 여부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송영석: 그렇게 보시는 이유가.

▼성일광: 이유 중의 하나가 협상은 지금 거의 뭐 6개월, 7개월 해오고 있는데요. 가장 큰 차이는 하마스는 이 협상을 통해서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해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고 가자 지구에서 완전 철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요, 전혀 그럴 뜻이 없습니다. 중단, 일시 중단은 할 수 있다, 휴전. 한 달이든 두 달이든요. 그런 다음에 다시 가자 지구에서 작전을 하겠다는 것이죠. 이 부분이 지금 간극이 좁혀지지 않기 때문에 협상은 계속 공회전을 돌고 있습니다.

◎송영석: 하마스 측에서 불참을 시사했다, 그런 얘기도 지금 들리는데, 그런데 이제 새로운 지도자, 하마스의 지도자는 휴전 협상을 원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인데, 휴전 협상을 원한다는 말을 했다는 보도도 있고요. 어떤 게 맞는 겁니까?

▼성일광: 저는 뭐 야히야 신와르죠? 지금 가자 지구 최고 지도자고 이번에 하니예가 죽고 나서 바로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가 다시 됐습니다. 협상을 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데 조건은 안 맞는 거죠. 이스라엘이 전쟁을 완전 끝낼 생각이 없는 거죠. 그것만 맞춰주면 하마스는 저는 충분히 협상에 임할 자세가 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스라엘이 그 조건을 맞춰주지 않고 있고, 결국 그렇다면 이스라엘 입장은 인질보다는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해서 하마스 궤멸이 더 중요하다고 지금 판단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서 이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저는 하마스가 현 상황에서 굳이 계속 조건을 만들어서 전쟁을 끌고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하마스가 더 협상을 원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송영석: 하마스가 협상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란 측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란도 뭔가 협상이 잘 되길 원하는 눈치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성일광: 그렇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협상이 잘 되면 이란 쪽에서 하는 얘기가, 우리가 이스라엘 공격을 해야 되는데 그거를 늦출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취소할 수도 있겠다. 이런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제 협상이 잘 되기 위해서 압박을 가하는 것이죠. 그래서 결국 이란이 원하는 것은 하마스가 이번 전쟁에서 살아남기를 원하거든요. 이번에 완전히 정말 전쟁이 끝나지 않고 내년까지 계속해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해서 하마스를 완전 궤멸시키는 것은 이란에 큰 손실이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도 이 전쟁이 빨리 끝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교적 압박을 하는 것이죠.

◎송영석: 그럼 이란은 지금 하마스가 살아남길 바라고 있다고 하셨고 또 이스라엘은 궤멸을 원하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이게 여기부터 맞지가 않네요, 기본적으로.

▼성일광: 그렇습니다. 그렇죠.

◎송영석: 그렇다면...

▼성일광: 하마스 역시도, 하마스 역시도 가자 지구에서 살아남기를 원하고 있어요, 이 전쟁이 끝나더라도. 그러나 이스라엘은 절대 이 전쟁이 끝나더라도 포스트 하마스, 즉 하마스 이후에는 다시는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통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지금 네타냐후 정부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이제 이란과 이스라엘 그다음에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에 간극이 생기는 거죠.

◎송영석: 그 네타냐후 총리가 추가 요구안까지 제시해서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그런 평가도 나오고 있던데. 뭔가 좀 다른 개인적인 정치적인 목적도 있는 겁니까?

▼성일광: 그렇습니다. 그거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죠. 왜냐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 처한 상황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자 지구 전쟁 이후 여론의 지지는 계속 낮아지고 있고요. 지지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고, 그다음에 계속해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고, 만약에 가자 지구 전쟁을 빨리 종결시키면요, 네타냐후 정부가 연립 정부를 하고 있는데 연정에서 이걸 탈퇴한다 그렇습니다. 전쟁을 종결하면 연정이 탈퇴되고 연정이 붕괴되면 네타냐후 총리는 총리직을 잃게 되고요. 총선으로 가야 됩니다. 이런 모든 개인적인, 정치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가자 지구 전쟁을 끝내기가 좀 어려워 보인다, 이렇게 이제 말씀드리는 거죠.

◎송영석: 미국 정부가 이제 한편에서는 중재 노력도 하고 군사적인 압박, 그러니까 이란에게 보복 공격하지 말라는 뜻으로 압박도 하고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그 네타냐후 총리의 어떤 내막이라든가 다 미국 정부가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미국이?

▼성일광: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도 이미 여러 차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때도 실망했다, 거짓말 좀 그만해라. 왜냐하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협상에 진전을 가져오겠다. 협상에서 내가 큰 양보를 하겠다, 이렇게 해놓고 실제로 이스라엘에 돌아가면 전혀 다른 반대적인 입장을 보인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도 상당히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는데 상당히 실망해 있는 상황이죠.

◎송영석: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의 행보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지금 말씀하신 미국과의 어떤 이스라엘 간의 불편한 부분. 이런 게 좀 드러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내 지금 연정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타마르 벤그비르라는 장관이 이슬람의 3대 성지인 바위돔 사원에, 거기 올라가서 정통파 유대인들이 거기서 기도를 하도록 허가를 해줬단 말이죠. 이것은 이슬람의 3대 성지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 무슬림, 그러니까 이슬람권 자체를 상당히 자극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죠. 그것도 장관직에 있는 사람이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결코 이스라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고요. 그다음에 중동 지역 평화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송영석: 끝으로 이제 좀 어려운 질문인데요. 하여튼 전면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고 한데, 며칠 내에, 또 몇 시간 내에 공격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당장 어떤 일이 좀 벌어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십니까?

▼성일광: 현재로서는 저는 이란이 공격을 하더라도 제한적인, 군사적인 목표라든지 아니면 기간 시설 중에 몇 곳, 중요한 기간 시설을 일단 사전에 먼저 공격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이란의 공격이 수일 내에 있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와서 지금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우리한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우려와 달리 크게 확전되지 않길 바라면서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일광 고려대 교수였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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