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의 미운오리, 백조되나'..솔리다임, 12분기만에 '순이익'

김준석 2024. 8.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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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솔리다임이 낸드플래시 훈풍에 상승흐름을 타고 본격 반등에 나섰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제2의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불리는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솔리다임의 실적 회복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한 솔리다임은 반도체 불황과 미국의 대중 반도체장비 수출 통제가 겹치며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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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의 TLC 기반 eSSD 신제품 D7-PS1010. 솔리다임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솔리다임이 낸드플래시 훈풍에 상승흐름을 타고 본격 반등에 나섰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제2의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불리는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솔리다임의 실적 회복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업계와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자회사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솔리다임)'은 상반기 709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4분기 14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점을 비춰볼 때 2·4분기 솔리다임이 786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은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며 설립한 법인들을 묶은 SK하이닉스의 종속기업이다.

SSD는 낸드를 여러 개 묶어 만드는 데이터 저장장치다.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고 처리하는 데 활용된다. AI서버에 저장하는 데이터가 막대하게 늘어나자 고용량 SSD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제2의 HBM으로 불린다.

2021년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한 솔리다임은 반도체 불황과 미국의 대중 반도체장비 수출 통제가 겹치며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솔리다임은 지난해 2·4분기와 3·4분기 각각 1조3863억원, 1조430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솔리다임의 부활 뒤에는 AI가 있었다. AI 서버를 활용하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들이 eSSD의 주문을 급격히 늘리면서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할 때 올해 3·4분기 주문량이 8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솔리다임은 AI 시대에 본격 각광을 받게될 초고용량 SSD 구현을 위해 필요한 쿼드러플레벨셀(QLC) 방식 낸드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2·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석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2·4분기 eSSD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0% 늘었고 올해 연간 기준으론 작년의 네 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의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AI 관련 SSD 조달 용량이 45EB(엑사바이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몇 년 동안 AI 서버는 SSD 수요에서 연평균 60% 이상 성장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SSD 수요는 올해 전체 낸드 플래시 수요의 5%에서 내년 9%로 증가할 전망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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