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시다 ‘핵무기 없는 세계’ 연설에 “핵 피해자 흉내…핵 무장화의 불순한 야망”

곽희양 기자 2024. 8.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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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피해자 흉내, 격분 자아내”
일본의 오커스 참여 움직임에 “핵 야망국”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폭 79주년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교도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원폭’ 제79주년을 맞아 “핵무기 없는 세계”를 강조한 것을 두고 14일 “‘핵 피해자’ 냄새를 피우며 놀아낸다”고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얼마 전 히로시마시에서 열린 그 무슨 ‘평화기념식’이라는데서 일본 수상 기시다가 ‘핵 피해자’의 흉내를 내여 만사람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논평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히로시마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5년 미국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이다. 비핵 3원칙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 일본 총리가 ‘핵무기를 만들지도, 가지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고 선언한 것을 말한다.

통신은 “핵무장화를 집요하게 추구해온 것으로 하여 세인의 지탄을 받은 일본이 느닷없이 이미 사문화되지 오랜 ‘비핵 3원칙’의 간판을 내들고 ‘핵 피해자’ 냄새를 피우며 역스럽게 놀아낸다고 해도 그 흉심은 절대로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일본의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참여 움직임, 미국 핵전력으로 일본을 지키는 미·일 확장억제,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등을 거론하며 “일본 반동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통해 핵 야망국이 노리는 궁극적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지난 세기 저들이 당한 원자탄 피해를 강조한 것은 국제사회의 경각성을 가라앉히고 핵 무장화의 불순한 야망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 데 그 간특한 속내가 있다”고 덧붙였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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