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X변영주, 12년만에 성사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팀워크-밀도 최고"[종합]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탄탄한 원작과 밀도있는 드라마, 그리고 배우들의 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 MBC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제작 히든시퀀스 래몽래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화차'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 첫 드라마로도 주목받았다. 배우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배종옥, 조재윤 등이 출연했다.
변영주 감독은 "원작소설을 각색한 서주연 작가의 대본이 너무 좋았다. 원작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잘 쓰여진 스릴러 대본이라 생각해 하고싶었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변요한과 오래된 인연이 12년여 만에 성사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변요한 배우는 사실 '화차'(2012) 때 오디션을 봤던 배우였다. '왜 왔지' 할 정도로 다 나이가 있는 배우들 캐스팅인데, 너무너무 좋았는데 갈 자리가 없았다. 이희준 이선균 이런 친구들과 동년배로 나와야 했다"면서 "'소셜포비아' 변요한 배우를 너무 좋아했다. 사람을 매료시키는 사람이었다. 이 두가지 이유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다른 모든 배우들, 해보고 싶은 배우들과 하게 돼 연출자로서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인생의 방식을 바꾸게 한 작품이다. 게으른 인간이라 하고싶은 걸 하고 탱자탱자 노는 게 중요한 사람이었는데 '이제 게을러빠지지 말고 이 분들과 많은 걸 하고싶다' 할 정도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변영주 감독은 "공권력을 우습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공권력이 무시당하고 아무것도 못했다, 바보다 이렇게 묘사되는 걸 싫어한다. 자력구제를 싫어한다. 정우의 행동이 자력구제로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변요한은 눈에 띄는 외모에 공부, 운동까지 잘하는 모범생이지만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몰려 완전히 다른 생을 살게 된 주인공 고정우 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교복입은 고교생 연기를 선보인 데 대해 "큰 이슈가 될거라 생각했다. 예상 가능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부담이 됐다기보다, 어떻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고정우란 인물을 19살부터 30까지 어떻게 표현할지가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역을 써도 좋겠지만 직접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게 맞다, 그리고 더 강할 거라 확신했기 떄문에 감독님과 논의 끝에 제가 쭉 끌고가는 걸로 했다"면서 "교복은 한 번 입어봤기 때문에 핏도 잘 안다. 귀한 시간이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이어 출연 계기에 대해 "저를 드라마에 데뷔시켜주신 분이 제작사 대표님이다. 제가 의리파"라면서 "우선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사실은 제가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댈 곳 없이 오로지 감정으로만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다. 찍어보니 역시 그랬지만 여기 계신 분들, 함께한 선배님들 감정에 기대면서 한 신 한 신 무사히 완주했다"고 설명했다.
고준은 낯선 지방도시 무천에 부임한 엘리트 형사 노상철로 분했다. 그는 "제가 독립영화를 하던 시절엔 악역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타짜2'에서 악역을 한 번 하고 10년을 악역을 하게 되더라"라며 "경찰 역할을 많이 했으리라 생각하시는데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해보니 직분에서 갖는 진심과 구사할 수 있는 힘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억울한 일을 당했던 분들을 대리만족시킬 수 있는 주먹방망이 같은 역할이다. 일선에서 일하는 경찰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꼭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고보결은 무천에서 태어나 배우로 성공한 최나겸으로 분했다. 세상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변요한이 맡은 고정우를 한결같이 짝사랑하는 순애보적인 인물이다.
고보결은 "최나경 역을 맡아 전체 장르는 스릴러지만 멜로라 생각하고 접근했다. 저의 첫사랑이가 끝사랑인 고정우를 위해서 인생 모두를 마치는 캐릭터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보라는 의대를 휴학하고 전국을 여행하다 무천에 머물게 된 하설 역을 맡았다. 고정우가 돌아온 뒤 문제적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다.
'괴기멘숀' 조바른 감독과 3년 열애 끝에 지난 6월 결혼한 김보라는 이날 결혼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서 또한 눈길을 모았다. 김보라는 "마음가짐이 다를 것은 없다. 여름이 시작할 즈음에 결혼했고 여름이 끝날 즈음 드라마가 공개된다. 그러다보니 더 좋은 것 같다"면서 "럭키비키 같다, 오히려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보라는 남편 조바른 감독의 조언은 없었냐는 질문에 "크게 도움을 준 건 없다. 선배님들 틈에서 재미있게 하라고 정신적으로 힘을 줬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배종옥은 무천시 3선 국회의원 예영실로 분했다. 배종옥은 "모든 걸 가진 여자"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경기도지사를 노리는 인물이다. 10살 연하 미남 병원장 남편이 있다. 남들이 가진 모든 걸 가진 여자가 쟁취하고 싶은 욕망, 욕망 저편에 숨기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런 관전 포인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영의 아버지 신동민 역의 조재윤은 "모든걸 가지지 않은 남자, 가진 게 하나도 없는 남자다. 폭력적인 알코올 중독자지만 어마어마한 부성애가 있다. 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아빠다"라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SBS '굿파트너' 등 이미 자리잡은 경쟁작과 주말 드라마 대전을 펼치는 데 대해 "그 작품은 그 작품대로 열심히 한 작품이기 떄문에 그 작품 대로 보시고, 저희 작품은 저희 작품대로 열심히 만든 웰메이드 드라마로 봐주시면 좋겠다. 시청률이 나오겠지만 MBC지 않나, 자신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배우들의 연기와 팀워크가 묻어날 거라 생각한다. 자신있다. 잘 써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준은 "굉장히 밀도있는 드라마"라며 자신했고, 배종옥 또한 "탄탄한 원작이 있고, 원작을 한국적으로 잘 구현했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오는 16일 오후 9시5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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