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커 "독립운동가들이 받아야 하는 건 모욕이 아니라 존경"

조현호 기자 2024. 8. 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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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의 최대 단체인 광복회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역사관에 반발한 가운데 MBC 앵커가 앞이 보이지 않아도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이 받아야할 건 모욕이 아닌 존경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TV조선 앵커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잘못 매도되는 사람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싸잡아 친일로 매도할 일이냐면서 김 관장이 적임자인지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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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선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자리 못 받아 그런 것 마냥 격하"
TV조선 앵커 "친일 매도할 일인가…적임자인지는 이견 있을 수 있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조현용 김수지 MBC 앵커가 13일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반대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자리 안줘서 그러는 것처럼 언급하는 대통령실을 두고 독립운동가가 없었으면 역사도 없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의 최대 단체인 광복회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역사관에 반발한 가운데 MBC 앵커가 앞이 보이지 않아도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이 받아야할 건 모욕이 아닌 존경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TV조선 앵커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잘못 매도되는 사람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싸잡아 친일로 매도할 일이냐면서 김 관장이 적임자인지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김수지 MBC 앵커는 지난 13일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논란 많은 인사들에 대한 광복회의 반대를 두고 대통령실에서는 마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자리를 못 받아서 그런 것 마냥 격하하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조현용 MBC 앵커는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게 없어도 나라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가사는 물론 목숨까지 바친 분들”이라며 “어떤 이들처럼 자신은 물론 후손들까지 윤택하게 살 수 있는 길을 가지 않았던 이분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에는 일제에 항거했다는 자랑스러운 역사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용 앵커는 “제대로 된 나라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받아야하는 건 모욕이 아니라 감사와 존경”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MBC는 지난 12일 뉴스데스크에서 광복회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이렇게까지 촉구하는 이유를 두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관계자 입에서 건국절이란 말이 나온 적 있었느냐'며 '김 관장은 뉴라이트 인사가 아니고, 임원추천위 평가에서 1위를 받았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관장을 맡던 관례를 깨서 집단 반발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뉴스9' '앵커칼럼 오늘' <두 쪽 난 광복절>에서 광복회와 야당들의 광복절 경축식 불참 선언에 “광복절이 두 쪽 나게 생겼다”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친일적 주장을 펴는 '뉴라이트'라는 이유”라고 전했다. 윤 앵커는 “과거 발언을 근거로, 그가 기용된 것이 임시정부 정통성을 훼손하는 건국절 제정 포석이라고 보는데, 윤석열 정부는 건국절을 추진한 적이 없고, 김 관장도 '건국절에 반대한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김 관장이 '친일인명사전에 잘못 매도되는 분들이 있다'고 발언한 점을 들어 “듣기에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싸잡아 친일로 매도할 말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13일 뉴스9 앵커칼럼 오늘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싸잡아 친일로 매도할 일은 아닌듯하다면서도 독립기념관장에 적임자인지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그러면서 윤 앵커는 “김 관장이 적임자인지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독립운동 단체들과 마찰이 예상됐던 인사였으니 말이다. 그 바람에 국민 통합과 경축 한마당이 국론 분열과 대결 무대가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신당이 인사의 부적절성과 별개로 경축식에 참석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윤 앵커는 “개혁신당이 돋보인다”며 “모두가 마음을 열어 두루 껴안는, 광복절다운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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