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예산 1조4000억… 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누가 될까…하형주 유력

김종석 2024. 8. 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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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재정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불리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신임 이사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입주해 있는 서울 송파구 신축 올림픽회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4월 총선을 계기로 미룬 공공기관장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체육계에서는 ‘한국 스포츠의 젖줄’로 불리는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 차기 이사장 선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고 국민체육진흥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1989년 4월 20일 설립된 공단은 대한민국 체육 재정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역 체육시설 확대, 국민 체력 100과 같은 운동프로그램 보급, 체육인재 육성, 스포츠산업 육성 및 체육과학 연구 등 한국 스포츠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경륜․경정, 체육진흥투표권 등 다양한 기금조성 사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 예산만도 3조3484억 원에 이릅니다.

공단은 7월 8일부터 17일까지 임기 3년인 신임 이사장 공개모집을 시행했습니다. 체육계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10명의 후보가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현재 공단은 2021년 취임한 조현재 이사장의 임기가 지난 2월 이미 끝났지만,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4월 총선도 영향을 줬다는 후문입니다. 조 이사장이 임기 만료 후에도 계속 공단을 이끄는 가운데 뒤늦게 새로운 이사장 선임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한 공단 관계자는 “이르면 9월 정도 공단 이사장 선임이 발표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공단은 이사장 공모를 마친 뒤 조직 내부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 추천위원회를 통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시행했습니다. 공단 관계자는 “임원 추천위원회에서 3배수(3명) 또는 5배수(5명)를 추린 뒤 문화체육관광부의 제청으로 대통령실에서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최종 결정권이 대통령실에 있는 만큼 ‘용산’의 의중도 중요하다는 게 체육계의 관측입니다. 실제로 역대 공단 이사장의 면면을 보면 당시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인연이 있는 인물이 선임된 것도 사실입니다. 임원 추천위원회는 8월 초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마쳤으며 문체부는 5배수의 후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40년 전인 1984년 LA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을 땄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유력한 차기 이사장 후보로는 하형주(62) 공단 상임감사(동아대 교수)가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2년 임기의 공단 상임감사에 취임한 하형주 감사는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데다 공단 내부 사정에도 밝다는 게 장점입니다. 하 감사는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마침 파리 올림픽 다음 올림픽 개최지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입니다.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대통령실 주변 정치인들과도 가깝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공단은 하 감사에 대해 “부산광역시 시의회 의원, 부산지방법원 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스포츠 현장, 학문 및 실무 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가"라며 선임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수원지법 판사 출신인 신용락(64) 법무법인 원 변호사도 하마평이 오르내렸지만 최종 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서울대 법대 동기 동창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경희대 골프레저산업 최고위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골프 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경기 이천시 뉴스프링빌컨트리클럽 대표를 지낼 정도로 골프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신 변호사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이기흥 회장은 2022년 대한체육회 제4기 미래기획위원장으로 신 변호사를 선임한 뒤 중용했다는 후문입니다. 체육계 경력이 짧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기흥 회장 체제의 대한체육회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는 점이 핸디캡으로 꼽혔습니다.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 출신인 김사엽(65) 한국체대 명예교수와 국립대 체육과 교수 A 씨, 언론인 출신 B 씨 등도 거명되고 있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엠블럼

공단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2023년 데이터 기반행정 실태점검 및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인 ‘우수’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공단은 임직원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 교육, 공모전 추진 및 우수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주요 사업 분야 데이터 행정 전환 노력 등을 인정받아 모든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공단은 또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3년 공공기관 자회사 운영 실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공기관 자회사 운영 실태 평가는 자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노동자 처우개선 등 자회사의 정책적 안착을 위해 2020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제도입니다. 공단은 자회사인 한국체육산업개발의 안정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아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김종석 채널A 부국장
(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글= 김종석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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