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동물은 더 평등" 인용한 이진숙…최민희 "동물농장이냐"

노진호 기자 2024. 8. 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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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탄핵 소추로 지난 2일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오늘(14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에 "헌법재판소 심판 중이라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을 상대로 지난 7월 31일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선임을 서두른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 의원은 "마지막 미션인 MBC 장악을 위해서 이진숙 증인이 (방통위로) 온 것이고, 무리하게 하루아침에 한 것"이라며 "왜 이렇게 서둘러서 의결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법과 원칙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선임을 했다"면서도 구체적 얘기에 대해서는 "탄핵 심판 중이고, 제 직무와 관련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진숙 "몇몇 동물 더 평등"…최민희 "여기가 동물농장이냐"


선서문 제출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답변 과정에서 이 위원장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라는 발언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여기가 동물농장이냐. 지금 동물농장이라고 얘기하는 거냐"며 "말할 때 조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어진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의 질의에도 "탄핵 심판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한편 오후 2시 30분 질의가 시작된 뒤 국회 과방위는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증언 거부로 고발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앞서 오전 청문회에서 김 직무대행은 공영방송 이사 임명과 관련해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습니다.

과방위, 김태규 직무대행 고발 의결


청문회 출석한 김태규 직무대행 (사진 왼쪽) [사진 연합뉴스]

최 위원장은 "과방위 회의장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증언을 거부하고 있는 증인 김태규 직무대행에 대해 고발하기로 간사와 협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도 "국민을 대신하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못 하겠다고 일관한 증인은 증언 감정법 4조에 의해 명백히 고발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과방위는 국민의힘 위원들의 반대 속에 고발 건을 상정하고 의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자발적 의사가 아니며, 권한이 없다고 말씀드렸지 거부한다고 말씀드린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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