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십쇼!” 변영주 감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안방도 접수할까[종합]

김명미 2024. 8. 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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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가 베일을 벗는다.

8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기획 권성창, 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제작 히든시퀀스/래몽래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배종옥, 조재윤, 변영주 감독이 참석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모범생에서 하루아침에 살인범 신세가 돼버린 고정우(변요한 분)와 형사 노상철(고준 분), 톱스타 최나겸(고보결 분), 대학생 하설(김보라 분)의 치열한 진실 추적기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첫 데뷔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변영주 감독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작 소설을 각색한 서주연 작가의 대본을 봤다. 그게 너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원작과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했다. 되게 잘 쓰인 스릴러 대본이라고 생각해서 첫 번째로 하고 싶어졌다. 두 번째로는 그때 배우 몇몇이 캐스팅된 상태였는데, 변요한 배우는 제가 '화차' 때 오디션을 봤던 사이였다"며 "정말 너무 좋았는데, 갈 자리가 없었다. 이희준, 이선균, 이런 친구들과 동년배로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고 '소셜포비아'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그 두 개 만으로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만났을 때 정말 사람을 매료시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나머지 배우분들도 모두 정말 해보고 싶었던 배우분들이었다. 연출자로서 영광이었다"며 "인생의 방식을 바꾸게 된 작품이다. 제가 게으른 인간이다.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탱자탱자 노는 게 중요했는데,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작업하면서 '게을러 빠지지 말고 이분들과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다'라는 것을 꿈꿀 만큼 좋았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 "저를 브라운관에 데뷔시켜준 분이 이 드라마 대표님이다. 제가 의리파다.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세팅된 것도 너무 적고, 어디 기댈 곳이 없는, 오로지 감정으로만 끌고 가야 되는 작품이었다.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어느 순간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누명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다. 거기서 제가 무언가 배우로서의 사명을 느꼈고, 감히 감동이 와서 참여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여기 계시고, 또 여기 안 계신 선배님들의 연기와 감정에 기대며, 한 신 한 신 무사하게 잘 넘기며 완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변요한은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교복을 입었는데 부담은 없었냐"는 물음에 "큰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교복을 입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는 '어떻게 이 작품을 통해 19살부터 30살 초반까지를 표현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숙제였다. 아역을 써도 좋았겠지만, 직접적으로 제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과 논의 끝에 제가 쭉 이어가는 것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드라마 연출 데뷔를 앞둔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먼저 변영주 감독은 "영화와 다른 드라마 작업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가장 큰 차이는 '교집합이 있고, 없고'이다. 영화는 2시간 안에 끝나는 것 아닌가. 드라마는 1회와 2회, 1회와 5회의 교집합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이 다르다"고 답했다.

특히 변영주 감독은 "영화는 스코어가 있지만 드라마는 시청률이 있는데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영화는 스코어가 좋지 않을 경우 사람들이 그 영화 자체를 모른다. 업계를 제외하면 그냥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잘 되고 안 되고를 모두가 알게 된다. 숨길 수 없는, 광장 앞에 서 있게 되는 것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더군다나 OTT처럼 '아직까지는 유저수가 적잖아' 이런 말을 할 수도 없다. 2024년에 'TV 보급률이 떨어지잖아'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런 면에서 겁이 난다. 굉장히 겁이 난다. 방법이 있나. 걱정되고 겁나고 잘 되면 좋겠다"며 "도와주십쇼!"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오는 1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뉴스엔 김명미 mms2@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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