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실적 부진’ 인텔...Arm 지분 2천억원 어치 팔았다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8. 14. 16: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보유하고 있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을 매각한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대주주로, 인텔 등 반도체 업계에 칩 설계 등에 대한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118만주 매각해 현금 확보
인텔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보유하고 있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감독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보유 중이던 Arm 주식 118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Arm 주식의 평균 가격이 124.34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인텔은 이번 매각으로 1억4700만 달러(약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인텔은 한때 지배적이었던 반도체 산업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빼앗긴 기술 우위를 되찾기 위해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개발과 위탁 제조역량 강화에 주력하면서 비용이 급증해 이익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이달 초 회사 설립 56년 역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56%나 하락했으며,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지난 2일 26%나 급락했다.

인텔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체 직원의 15%인 1만5천명을 감원하고 4분기부터 배당금 지급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AI 열풍의 수혜를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으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상당한 이익을 거뒀으나 같은 기간 주식투자로 1억2천만 달러(약 163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텔과 Arm은 이번 매각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인텔은 6월 말 현재 112억9000만 달러(약 15조400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총 유동부채는 약 320억 달러(약 4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인텔의 수익성 악화는 천문학적 투자를 필요로 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발생한 출혈과 연관이 있다. 2018년 파운드리 시장에서 철수했던 인텔은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파운드리 선두 기업을 잡겠다며 미국 본토는 물론 독일과 이스라엘 등 해외 공장 구축을 공언했다.

이에 수반되는 비용이 100조원대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고객 확보에 실패했다는 게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지난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을 매각한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대주주로, 인텔 등 반도체 업계에 칩 설계 등에 대한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