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우주' 신의 물방울로…롯데百 최초, 돈멜초 에디션 와인 출시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4. 8. 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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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억 원 우주(Universe 5-IV-71 #200)’, 레이블로 작업
‘돈 멜초 2021 김환기 우주’와인 3000병, 9월2일 출시
돈 멜초 2021 김환기 '우주' 와인.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섬세한 타닌감과 부드러운 밀도감이 '우주'를 닮았다.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푸른 점화 '우주'(Universe, 05-Ⅳ-71 #200)가 칠레 와인 그룹 돈 멜초(Don Melchor) 와인 레이블로 출시된다. 김환기 작품 '와인 레이블'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이 오는 9월2일 '돈멜초 2021 김환기 우주’와인을 선보인다. 3000병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김환기 우주 와인'은 롯데백화점과 환기재단, 비냐 콘차 이 토로(Viña Concha y Toro) 그룹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이번에 출시되는 와인은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비냐 콘차 이 토로(Viña Concha y Toro)그룹의 상위 레인지 돈 멜초(Don Melchor)의 아트 스페셜 에디션으로, 레이블 속 작품은 김환기 작가의 추상 철학의 숭고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특별함을 더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미술품 최고가'인 서양화가 김환기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가 13일 서울 강남구 S2A갤러리 기획전 '화중서가(畵中抒歌)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 언론 공개 행사에 전시되어 있다. '2022.10.13. pak7130@newsis.com

132억 김환기 '우주' 한국 미술품 최고가

김환기 '우주'는 한국 미술품의 경매 낙찰가 최초 100억 원 시대를 연 작품이다. 2019년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된 후 최고가 신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이전 김환기의 최고가인 85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낙찰가로 김환기는 아시아 미술시장 100억대 작가로 등극했다.

한국 미술품 최고가인 '우주'는 현재 우리나라에 있다. 당시 33번의 치열한 경합 끝에 전화 경매 참가 고객에게 팔렸는데,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한 기업 대표의 손자다, 외국인 사업가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이후 3년 만인 2022년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회장이 낙찰한 것으로 밝혀 화제가 됐다.

김웅기 회장은 “경합 끝에 김환기의 '우주' 작품을 낙찰 받은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 작품을 해외로 내보내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었다"며 "낙찰 받은 이후 줄곧 이 작품을 일반인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 'S2A' 개관전에 공개한 바 있다.
돈멜초_와이너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돈 멜초·김환기 우주 와인

“나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강산…”(김환기 1970.1.27 일기중에서)

‘우주’는 김환기의 전성기 작품으로 1971년작 '푸른 점화(點畵)'다. 원제는 ‘05-Ⅳ-71 #200’로 세로 254㎝, 가로127㎝의 푸른색 전면 점화 두 점이 한 세트를 이룬다.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로 희귀 작품으로 꼽힌다. 푸른 점들이 무한히 확장되고 교감하는 이 작품에 대해 김환기는 생전 '총총히 빛나는 별'로 비유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돈 멜초 김환기 우주 와인'은 거장과 거장의 만남으로 품격을 더한다.

한국 대표 작가 ‘김환기’와 남아메리카의 프리미엄 와인 ‘돈 멜초’의 최고의 만남 속에 탄생한 새로운 우주(Universe)를 표현하기 위해 예술적 아우라를 최대한 담아내도록 구현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와인 레이블'은 원작의 비율을 살리기 위해 최초로 돈 멜초 기존 레이블의 틀을 깨고 돈 멜초의 상징성과 작품의 조화(harmony)가 극대화되도록 했다.

와인 패키지는 원작 '우주'의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 돈 멜초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 바탕에 무한히 확장되는 사유의 공간으로서의 ‘우주(Universe)’원작의 웅장함을 투영시킬 수 있도록 두폭의 푸른 점화를 패키지 전면에 가득 담아 작품의 가치를 살렸다.

전세계 와인 평론가들을 사로잡은 블렌딩 미학의 ‘돈 멜초’는 2019년 세계적인 와이너리 ‘비냐 콘차 이 토로’에서 분리해 '비냐 돈 멜초'로 브랜드 독립한 이후 명품 브랜드로 화려한 수상 이력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왔다.

돈멜초_와이너리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재공.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돔멜초·김환기 우주 와인 출시를 앞두고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최준선 소믈리에는 "특히 돈 멜초가 생산되는 ‘푸엔테 알토(Puente Alto)’지역은 칠레 와인 산지 중 가장 높은 찬사를 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라며 "돈 멜초는 까베르네 소비뇽의 정수를 표현하기 위하여 이 푸엔테 알토에 위치한 빈야드를 7개로 나누고 토질과 일조량 등 각각의 개성에 따라 세심하게 구분하여 관리, 양조한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생산된 돈 멜초 와인은 블랜딩 작업을 통해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의 완벽한 균형감과 아름다움’을 반영한다.

'김환기 우주 와인'은 '돈 멜초 2021 빈티지'로 만들었다. 15개월 간 프렌치 오크배럴에서 숙성되어 붉은 베리류와 제비꽃 꽃 향기가 입안 가득 피어나며 섬세한 타닌과 무거운 느낌없는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14일 오전 롯데백화점에서 최준선 소믈리에가 돔멜초 김환기 우주 와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최준선 소믈리에는 "우아함과 뛰어난 밸런스의 이 와인은 35~40년 이상 뛰어난 장기 숙성력을 보여주며 균형 및 탁월한 장인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21빈티지는 현존하는 최고의 평론가 중 하나인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에게 99점을 받으면서 18빈티지 이후 최고의 빈티지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돈멜초 김환기 우주 와인' 출시 기념으로 오는 30일부터 9월15일까지 김환기의 우주와 돈 멜초의 세계가 만나는 미디어 영상을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미디어 큐브와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선보인다.

3000병 한정 판매하는 ‘돈멜초 2021 김환기 우주’(55만 원)는 9월2일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점 등 전국 롯데백화점 와인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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