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 다시 연착륙 기대 커졌다… 코스피 4거래일 연속 상승

배동주 기자 2024. 8. 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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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0.88% 상승 마감
외국인 4거래일 연속 순매수
반도체·이차전지주 모두 강세
코스닥지수도 상승… 1.56%↑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600선을 완전히 회복했다. 하루 8% 넘게 하락한 지난 5일 ‘검은 월요일’ 이후 첫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인 것은 물론, 지난 6월 14일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시장을 뒤흔든 미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연착륙 기대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외국인은 ‘사자’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반도체주와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견학 온 학생들이 현황판에 적힌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3.00포인트(0.88%) 오른 2644.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7.61포인트(1.05%) 오른 2649.11로 출발해 2653.71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홀로 39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64억원, 11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장 중 순매도로 돌아섰다.

밤 사이 미국에서 발표된 7월 PPI 상승률(전월 대비)이 0.1%로 전망치(0.2%)를 밑돌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 PPI는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지수가 높게 나왔다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낮게 나온다면 지난주 시장을 뒤흔든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7월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으로 적절한 구간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등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도 반등장이 이어졌는데 매그니피센트7 등 기술주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먼저 나타났다.

특히 간밤 엔비디아는 6.53% 급등한 116.14달러를 기록했다. 이외 애플(1.72%), 마이크로소프트(MS·1.77%), 알파벳(1.15%), 아마존(2.06%), 메타(2.44%), 테슬라(5.24%) 등도 모두 상승으로 마감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 한미반도체 주가도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씨에스윈드는 2분기 실적 개선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5% 이상 주가가 올랐다. 반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보험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세를 보였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7포인트(1.56%) 오른 776.8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25포인트(1.34%) 오른 775.1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에서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82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엔켐은 이날 하루에만 10% 넘게 주가가 올랐다. HLB, 휴젤, 리노공업 등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천당제약, 리카켐바이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인덱스 약세에 내렸다. 오후 3시 55분 기준 전일 종가대비 6.4원(0.47%) 내린 1360.1원을 기록 중이다. 중동지역 분쟁 긴장감이 소폭 완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이란 측에서 가자지구의 휴전이 이란의 대응을 늦출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다.

시장에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지표 모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사이 현재 미국의 소비여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뽑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전월 대비 CPI 보합, 소매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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