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조류가 항생제 내성균 퍼뜨릴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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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까마귀, 갈매기, 거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주로 서식하는 새가 인간에게 항생제 내성균을 퍼뜨릴 가능성이 농촌 지역에 사는 새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도시 야생조류가 쓰레기 매립지, 폐수로 오염된 강이나 호수 등에 서식함으로써 다양한 경로로 항생제에 강한 세균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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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까마귀, 갈매기, 거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주로 서식하는 새가 인간에게 항생제 내성균을 퍼뜨릴 가능성이 농촌 지역에 사는 새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네오스 옥스퍼드 항생제 내성(AMR) 연구소, 옥스퍼드대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팀은 야생 조류에서 채취한 박테리아 샘플을 조사하고 이같은 연구결과를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 5개을 포함한 일본, 미국, 캐나다 등 8개국에 서식하는 30종의 야생 조류에서 채취한 박테리아 샘플 700개를 조사했다. 여러 박테리아 중 야생조류 내장에서 주로 발견되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캠필로박터균의 한 종류인 캠필로박터 제주니균(Campylobacter jejuni)의 다양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도시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조류가 농촌 등 사람이 밀집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 곳에 사는 야생조류보다 유전적으로 더 다양한 종류의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을 보유했다. 다양한 종류의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에 노출된 적이 더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도시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제주니균은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를 농촌 야생조류에 비해 약 3배나 많이 포함했다. 연구팀은 도시 야생조류가 쓰레기 매립지, 폐수로 오염된 강이나 호수 등에 서식함으로써 다양한 경로로 항생제에 강한 세균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나 기포드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원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에 사는 조류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항생제 내성균을 전파시킬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도시 조류와 사육되는 가금류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가금류를 섭취한 사람에게 항생제 내성균이 전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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