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 메운 에코프로, '이동채 사면'에 '투자 보따리'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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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잔형을 면제받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이번 결정에 대한 화답으로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 전 회장 사면 결정에 대해 "이 전 회장은 그간 이차전지 기업의 동반 성장을 주도하고, 다양한 지역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며 "혁신적인 비전과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 대규모 투자, 혁신 기술 개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포항을 중심으로 신산업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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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회장 사면…에코프로, 경영 공백 리스크 해소
사면 취지·지역 사회 구명 노력 등 고려하면 '투자 화답' 가능성 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잔형을 면제받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이번 결정에 대한 화답으로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전날(13일) 국무회의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 심의·의결을 거친 결과, 이 전 회장이 15일 특별사면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이 전 회장은 잔형집행면제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공개 정보로 거액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대법원은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에 법리 오해 등 잘못이 없다"며 이 전 회장의 상고를 기각하고 형을 확정했다. 현재 15개월의 형기를 채운 상태다.
에코프로는 이번 사면으로 경영 공백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당초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 에코프로는 "회장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들어 업황 악화에 대한 대응력 부족, 미래 사업 준비 과정에서의 구심점 부재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내부적으로는 "위기를 겪으니 이 전 회장의 리더십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온 상황이었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회사를 둘러싼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 지주사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546억원을, 양극재를 생산하는 핵심 가족사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동기 대비 96.6% 급감한 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적자(영업손실 37억원) 전환했다.
추후 위기 극복 차원에서 이 전 회장의 활발한 경영 행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에코프로가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는 사면 취지를 고려했을 때 화답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전에 사면된 기업인들도 형이 끝난 상황에서 조단위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복권 명분을 제시한 바 있다. 경영 복귀 이후에는 현장 경영을 강화, 새로운 기업 비전을 내놓은 사례도 많았다.
특히 에코프로는 지역 발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하려면 지역 사회와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이 이 전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간 에코프로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경제단체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이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며 구명 활동을 적극 벌였다. 포항시는 경제사범 사면을 위해 행정력을 동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감수하면서 이 전 회장 구명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 전 회장 사면 결정에 대해 "이 전 회장은 그간 이차전지 기업의 동반 성장을 주도하고, 다양한 지역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며 "혁신적인 비전과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 대규모 투자, 혁신 기술 개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포항을 중심으로 신산업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측은 사면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 리더십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했을 때 경영 복귀 시기가 많이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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