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동물 풀어주는 고릴라' 뱅크시, 런던 벽화 시리즈 마무리

이종훈 기자 2024. 8. 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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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는 지난 5일부터 런던 각지에 동물 벽화를 공개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큐 브릿지 인근 건물 벽에 남긴 염소였고 6일 첼시의 한 주택 창문에 그려진 두 번째 작품은 두 마리의 코끼리가 코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AFP는 어린이 3명이 숨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촉발된 폭동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가운데 (뱅크시의) 동물 작품들은 많은 사람의 한 주에 긍정적인 기운을 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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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크시의 런던 '동물' 연작 시리즈 마지막 작품

영국 런던을 무대로 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벽화 연작 활동이 13일(현지시간) 마무리됐습니다.

14일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런던 북부 캠던에 있는 런던 동물원의 셔터에 갇힌 동물들을 풀어주는 고릴라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등장했습니다.

이 벽화는 한 고릴라가 들어 올린 셔터 사이로 물개와 새들이 나오고, 안쪽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밖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뱅크시는 자신이 이 벽화의 작가라는 점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이 벽화는 뱅크시가 최근 런던 곳곳에 남긴 동물 그림 시리즈의 9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입니다.

뱅크시의 런던 '동물' 연작 시리즈 첫번째 작품

뱅크시는 지난 5일부터 런던 각지에 동물 벽화를 공개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큐 브릿지 인근 건물 벽에 남긴 염소였고 6일 첼시의 한 주택 창문에 그려진 두 번째 작품은 두 마리의 코끼리가 코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7일에는 런던 동부 브릭 레인의 다리 위에 그네를 타는 세 마리 원숭이 그림이, 8일에는 런던 남부 페컴의 한 건물 위 위성안테나에 늑대 그림이 등장했습니다.

9일에는 월섬스토의 한 피시앤칩스 가게에 물고기를 잡아먹는 펠리컨 두 마리 그림이, 10일에는 클리클우드 에지웨어 로드의 빈 광고판에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 그림이 나타났습니다.

11일에는 시티오브런던 러드게이트힐의 경찰 박스에 물고기 떼 그림이, 12일에는 찰턴의 한 담장에 자동차를 타고 오르는 코뿔소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뱅크시의 런던 '동물' 연작 시리즈 8번째 작품

매일 새로운 작품이 공개되면서 다양한 해석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염소 작품은 인류의 어리석음을 상징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염소가 팔레스타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축이라는 점을 들어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최근 영국 전역으로 확산한 극우 폭동을 빗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다만 뱅크시가 직접 세운 작품 보증 회사인 '페스트 컨트롤'은 대중을 응원하려는 단순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 동물 벽화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고릴라 그림에 대해선 자유에 관한 성찰이 담긴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의사 샤멜라 다네는 AFP에 셔터 안쪽 동물들의 조심스러운 시선은 그들이 자유로워지길 원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셔터 밖으로 나온 물개와 새들은 자유롭게 떠나고 있다며 "어쩌면 이것은 자유, 그리고 자유에 대한 의구심에 관한 것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AFP는 어린이 3명이 숨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촉발된 폭동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가운데 (뱅크시의) 동물 작품들은 많은 사람의 한 주에 긍정적인 기운을 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뱅크시는 영국 태생이라고만 알려진 얼굴 없는 그라피티 작가입니다.

1990년 처음 활동을 시작했고, 건물 벽 등에 사회 풍자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남겨 주목받았습니다.

밤중에 소수의 팀과 함께 눈에 띄지 않게 작품을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기 작품임을 인증해오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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