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독립정신 영원히 기억되도록 최선"…건국절 논란 언급안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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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건국절 논란 속에 이종찬 광복회장은 불참, 오찬의 의미가 빛이 바랬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현양단체 대표 등을 청와대 영빈관 오찬에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는 물론 헤드테이블에서도 건국절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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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평화·번영 대한민국 건설에 모든 힘"
'독립기념관 임명 반발' 광복회장은 불참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건국절 논란 속에 이종찬 광복회장은 불참, 오찬의 의미가 빛이 바랬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현양단체 대표 등을 청와대 영빈관 오찬에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이 위대한 유산을 미래로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저와 정부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는 물론 헤드테이블에서도 건국절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오찬에는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유도 은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참석자 대표로 발언했다. 국가대표 단복을 입고 오찬에 참석한 허 선수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독립유공자 후손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더 열심히 훈련해서 LA올림픽에서는 애국가를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대표하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번 오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광복은 1945년 8월 15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다’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발언을 문제 삼아 윤석열 정부가 광복절을 건국절로 대체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친우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아버지로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
윤 대통령은 ‘건국은 하나의 시점이 아니라 1919년 삼일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948년 정부 수립을 거쳐서 이뤄진 과정’이라는 견해를 수차례 밝혔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김 관장도 자신의 발언 취지는 “건국은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은 오찬에 참석하도록 이 회장을 설득했으나 이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김 관장을 해임하지 않는 한 15일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도 불참할 예정이다. 광복회장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건 1965년 광복회가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건국절 논란에 독립운동 후손·기념단체도 갈라졌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광복회의 정부 행사 보이콧에 동참했지만 순국선열유족회 등은 다른 입장이다. 김시명 순국선열유족회 명예회장은 “순국선열이나 독립운동은 국가 전체가 기려야 한다. 정쟁화하는 건 좋은 일이라 할 수 없다”며 “독립기념관장 문제는 대통령 인사권 문제이 때문에 우리가 나설 일이 아니다”고 했다.
윤 대통령도 최근 참모들과 한 회의에서 “지금 경제도 힘들고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 건국절 논쟁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한 걸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도 이 회장이 대통령 인사권을 두고 몽니를 부린다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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