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동물 풀어주는 고릴라' 뱅크시, 런던 벽화 시리즈 마무리

서혜림 2024. 8. 14. 15: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런던을 무대로 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벽화 연작 활동이 13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14일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런던 북부 캠던에 있는 런던 동물원의 셔터에 갇힌 동물들을 풀어주는 고릴라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등장했다.

이 벽화는 한 고릴라가 들어 올린 셔터 사이로 물개와 새들이 나오고, 안쪽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밖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일부터 매일 런던 곳곳에 그림…마지막 9번째는 "자유에 관한 메시지"
뱅크시의 런던 '동물' 연작 시리즈 마지막 작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영국 런던을 무대로 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벽화 연작 활동이 13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14일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런던 북부 캠던에 있는 런던 동물원의 셔터에 갇힌 동물들을 풀어주는 고릴라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등장했다.

이 벽화는 한 고릴라가 들어 올린 셔터 사이로 물개와 새들이 나오고, 안쪽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밖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뱅크시는 자신이 이 벽화의 작가라는 점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했다고 AFP는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 벽화는 뱅크시가 최근 런던 곳곳에 남긴 동물 그림 시리즈의 9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뱅크시는 지난 5일부터 런던 각지에 동물 벽화를 공개했다.

뱅크시의 런던 '동물' 연작 시리즈 첫 작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첫 번째 작품은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큐 브릿지 인근 건물 벽에 남긴 염소였고 6일 첼시의 한 주택 창문에 그려진 두 번째 작품은 두 마리의 코끼리가 코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7일에는 런던 동부 브릭 레인의 다리 위에 그네를 타는 세 마리 원숭이 그림이, 8일에는 런던 남부 페컴의 한 건물 위 위성안테나에 늑대 그림이 등장했다.

9일에는 월섬스토의 한 피시앤칩스 가게에 물고기를 잡아먹는 펠리컨 두 마리 그림이, 10일에는 클리클우드 에지웨어 로드의 빈 광고판에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 그림이 나타났다.

뱅크시의 런던 '동물' 연작 시리즈 7번째 작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에는 시티오브런던 러드게이트힐의 경찰 박스에 물고기 떼 그림이, 12일에는 찰턴의 한 담장에 자동차를 타고 오르는 코뿔소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매일 새로운 작품이 공개되면서 다양한 해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염소 작품은 인류의 어리석음을 상징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염소가 팔레스타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축이라는 점을 들어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최근 영국 전역으로 확산한 극우 폭동을 빗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뱅크시가 직접 세운 작품 보증 회사인 '페스트 컨트롤'은 대중을 응원하려는 단순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동물 벽화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고릴라 그림에 대해선 자유에 관한 성찰이 담긴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뱅크시의 런던 '동물' 연작 시리즈 8번째 작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의사 샤멜라 다네는 AFP에 셔터 안쪽 동물들의 조심스러운 시선은 그들이 자유로워지길 원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셔터 밖으로 나온 물개와 새들은 자유롭게 떠나고 있다며 "어쩌면 이것은 자유, 그리고 자유에 대한 의구심에 관한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AFP는 어린이 3명이 숨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촉발된 폭동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가운데 (뱅크시의) 동물 작품들은 많은 사람의 한 주에 긍정적인 기운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뱅크시는 영국 태생이라고만 알려진 얼굴 없는 그라피티 작가다.

1990년 처음 활동을 시작했고, 건물 벽 등에 사회 풍자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남겨 주목받았다.

밤중에 소수의 팀과 함께 눈에 띄지 않게 작품을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기 작품임을 인증해오고 있다.

hrse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