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순이’ 즐겨 듣는 ‘강철파이터’ 서건우…‘다음 발차기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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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별명이 '강철 파이터'거든요. 다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재활할 생각입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첫 올림픽 남자 80㎏ 메달에 도전한 서건우(20·한국체대)는 메달까지 단 1승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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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별명이 ‘강철 파이터’거든요. 다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재활할 생각입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첫 올림픽 남자 80㎏ 메달에 도전한 서건우(20·한국체대)는 메달까지 단 1승이 모자랐다. 그래도 당당히 4위에 올랐다. 서건우는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곽윤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에 지난 10일 공개된 영상에서 반대쪽에 비해 약 1.5배 부어 있는 왼쪽 무릎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각) 동메달결정전 직후 촬영한 해당 영상에서 서건우는 다리를 절뚝이며 “올림픽 준비할 때부터 (무릎이) 부어 있었다. 마음은 괜찮다. 후회 없이 뛰고 왔다”고 말했다.
서건우는 14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왼쪽 다리 전체에 부목을 댄 채 참석했다. 서건우는 “대회 전부터 부상이 있었는데, ‘모든 선수가 다 똑같이 부상을 안고 뛴다’고 생각하고 대회를 치렀다. 대회가 끝나고 난 뒤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근육이 7∼8㎝쯤 찢어졌고, 회복에 3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 별명이 ‘강철 파이터’인 만큼, 다시 빨리 회복해서 운동에도 다시 참여하고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재활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메달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닉(덴마크)에 패하며 동메달을 놓치게 되자, 오혜리(36) 대표팀 코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던 서건우는 이날은 웃는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다. 서건우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를 잘 못 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이번에 끝났다고 내가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원하는) 결과는 못 냈어도 다른 면에서 얻은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재학 중인 한국체대와 올림픽 대표팀에서 각각 지도교수와 코치로 성심껏 자신을 지도한 오혜리 코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오혜리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그가 걸어온 길, 그때 느낀 감정 등을 가까이에서 들으며 훈련을 하다 보니 심적으로 (어려움이) 큰 훈련도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6강 경기 도중 오심에 강하게 항의해 서건우의 승리를 끌어 준 오혜리 코치는 “서건우는 80㎏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격 조건이 좋지 않은 편이지만, 성실함과 노력이 정말 돋보이는 학생이었다. 같은 체급에서 박우혁(24·한국체대)이 워낙 두각을 나타내다 보니, ‘이번 올림픽 출전은 어렵다’는 여론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랑프리와 오픈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따내며 자력으로 세계 4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고 제자를 칭찬했다. 오 코치는 이어 “결과는 아쉽지만 서건우의 집요함과 투지가 다른 학생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건우는 자신의 첫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마음의 불안을 트로트 등 노래로 극복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마음이 불안할 땐 음악을 듣곤 했는데, 제가 좀 트로트를 좋아한다. 이찬원의 ‘18세 순이’ 같은 노래를 들으며 즐거움을 찾고, 심적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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