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돌아올 때까지 2명만 터지면 돼…벌써 계산 끝? 코리안특급 조카는 이것을 안 한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쉽게 말해서,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이 돌아올 때까지 2년간 2명만 터지면 된다. 그런데 1년이 완전히 지나지 않았는데 계산이 될 수도 있는 분위기다?
키움 히어로즈는 3~5선발과 불펜에 큰 물음표를 안고 시즌을 출발했다. 다행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가 리그 최고 외국인 원투펀치로 인정을 받았다. 때문에 키움이 최하위라도 장기연패를 최소화, 4할대 중반의 승률을 유지한다.
그러나 안우진이 군 복무로 빠지면서 3~5선발이 도무지 계산이 안 된다. 올해 키움은 무려 9명의 토종 투수에게 선발투수 기회를 1경기 이상 줬다. 21경기에 등판한 하영민이 3선발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13경기에 등판한 김인범은 일단 탈락한 상태다.
이렇듯 4~5선발은 시즌 내내 바뀌지만, 최근 강력한 후보가 나타났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카 김윤하(19)다. 실질적으로 1~3선발 다음으로 가장 안정적인 행보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서 7이닝을 소화할 정도다.
김윤하는 장충고를 졸업한 신인 우완이다. 2024년 1라운드 9순위로 지명됐다. 큰 기대를 안 했지만, 최근 하영민에 이어 4선발로 자리잡았다. 선발로 나선 6경기서 1승3패 34.2이닝 동안 19자책, 평균자책점 4.93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 평균 143.1km에 커브를 주로 섞는다. 이날도 포크볼 구사는 9개에 불과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선발 6경기 중 3경기서 7이닝을 던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경기들의 투구수는 각각 96개(7월25일 두산 베어스전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승리투수), 98개(7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4실점-패전투수), 97구(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1실점-패전투수)에 그쳤다. 이닝당 13~14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볼질을 안 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유인구가 많지 않다. 제구와 커맨드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거나 치기 좋은 코스로 가면 집중타를 맞고 대량실점한다. 그러나 김윤하는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닌, 정면승부를 한다. 선발투수로 성공할 기질을 갖췄다고 봐야 한다.
데뷔전이던 3월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5볼넷을 제외하면, 나머지 12경기서 한 경기 최다 사사구가 3개다. 홍원기 감독이 김윤하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 건 이유가 있다.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 완전히 자기 자리 하나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면 키움 선발진은 2025시즌 막판 안우진이 돌아올 때까지 하영민과 김윤하가 버텨주면 될까. 하영민도 후반기에 맹활약하면서 내년을 위한 희망을 밝힌 것도 사실이다. 하영민은 올 시즌 키움 9명의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21차례 선발 등판했다. 후반기에 6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78로 좋은 페이스다. 해이수스, 후라도 다음으로 꾸준하다.
그러나 하영민과 김윤하를 상수로 보긴 어렵다. 풀타임을 해본 적이 없고, 내년까지 변수가 많다. 때문에 또 다른 누군가를 발굴하는 작업은 내년에도, 안우진이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돼야 한다. 물론 1년에 투수 1~2명 건지는 게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하영민의 올 시즌 행보는 키움에 매우 고무적이다. 김윤하의 가능성 확인도 분명한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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