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성 "'1인9역' 젠틀맨스 가이드 매력은 오마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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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애착이 가는 역할은 백작이에요. 처음에 등장하면서 노래로 시작하고 마지막에도 노래해요. 서사가 있고 가장 진지한 역이라 비교적 자기의 무게를 갖고 연기해도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다이스퀴스 역을 맡아 1인9역을 펼치는 배우 정문성은 이번 무대의 매력을 '오마카세'로 비유했다.
정문성은 지난 2021년 뮤지컬의 세 번째 시즌에 처음 참여한 뒤 올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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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제일 애착이 가는 역할은 백작이에요. 처음에 등장하면서 노래로 시작하고 마지막에도 노래해요. 서사가 있고 가장 진지한 역이라 비교적 자기의 무게를 갖고 연기해도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다이스퀴스 역을 맡아 1인9역을 펼치는 배우 정문성은 이번 무대의 매력을 '오마카세'로 비유했다.
"이 작품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펼쳐지는 상황을 직관적으로 인지하고 즐길 수 있다"면서 "'당근 안 좋아하는데 먹어 봐야겠지' 해서 먹어보면 맛있는 것처럼, 인물 하나하나 마다 정성이 담긴 뮤지컬"이라고 설명했다.
정문성은 지난 2021년 뮤지컬의 세 번째 시즌에 처음 참여한 뒤 올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했던 코스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요리를 바꿔보고 싶었어요. 손에 익은 맛있는 요리를 하고 싶었어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그려낸 뮤지컬 코미디다.
1인9역의 정문성은 많은 역할이 순식간에 바뀌는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은 되려 짧은 대본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똥배우로 나오는 무대에서 자기 멋대로 연기하고 총 쏴서 죽는 여배우 역할이다. "처음엔 다른 거 해내기도 벅찬 내게 자유롭게 시간을 쓰라고 해서 부담이었는데 지금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작품 속 다이스퀴스는 '퀵체인지(Quick Change)'를 선보인다. 15초 만에 의상, 가발, 분장 등을 바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정문성은 급하게 환복하면서 발생하는 문제 중 은행장 역할을 위한 '콧수염'이 말썽이라고 했다. "땀이 너무 나니까 수염이 계속 떨어진다"고 했다.
2007년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그는 최근 고인이 된 학전 김민기 대표의 말을 새기고 있다.
"그때 판소리를 배웠는데 '목에 핏대 세워가는 소리 왜 내는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당시 (김민기)선생님이 무대에서 배우가 노래하는데 노래가 안 나오면 악이라도 써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악이라도 써서 내 감정,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는 그는 "배우는 잘못되고 부족해도 무대에서 해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도 무대 들어가기 전에 '제가 오늘 해내겠습니다' 생각하고 무대에 올라갑니다. 하하."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오는 10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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