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며느리 "은퇴는 없다"… 리디아 고 "메이저대회 우승 목표"

한종훈 기자 2024. 8. 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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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가 메이저대회 우승을 새 목표로 내걸었다.

리디아 고는 "아직도 올림픽 우승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다. 금메달이 들어있는 가방을 열어보지 않았다"면서 "2016 리우 대회 은메달 지난 도쿄 대회 동메달도 시상식 이후 본 적이 없다. 메달을 놔둘 장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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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따낸 리디아 고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가 메이저대회 우승을 새 목표로 내걸었다.

리디아 고는 오는 15일(한국시각)부터 시작되는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에 출전한다. 지난 11일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후 쉼 없이 바로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리디아 고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리디아 고는 "아직도 올림픽 우승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다. 금메달이 들어있는 가방을 열어보지 않았다"면서 "2016 리우 대회 은메달 지난 도쿄 대회 동메달도 시상식 이후 본 적이 없다. 메달을 놔둘 장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포인트 1점을 챙겼다. 27점을 채우며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 지었다. 27세 3개월의 나이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면서 지난 2016년 박인비가 작성했던 최연소(27세 10개월) 기록을 갈아 치웠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입성은 생각도 못 했다. 명예의 전당 회원들은 모두 대단하고 길을 열어주신 분들이다"면서 "최근 일어난 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몇 주 정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의 파리 올림픽 경기 모습. /사진= 로이터
리디아 고는 선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뤘다. 올림픽 금메달 뿐 아니라 LPGA 투어에선 20승을 챙겼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도 해봤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두 차례 뿐인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다. 지난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이후 8년째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리디아 고 역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 전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한 번 더 오르는 것이 목표다"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루고 싶은 성과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다음 주 골프 발상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 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리디아 고는 "AIG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다면 올 시즌 정말 충격적인 일을 두 차례 겪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리디아 고는 "10년 전쯤 아마추어로 이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면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경기를 한다는 사실에 설렌다. 모든 가족이 함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했다. 파리 올림픽 기간 정 부회장은 현장에서 며느리를 응원했다. 시어머니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한식을 좋아하는 며느리를 위해 매일 도시락을 날랐다.

은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리디아 고는 한때 30세까지만 선수로 뛰겠다고 했었다. 리디아 고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다"면서 "성적이 나쁘면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좋을 때는 영원히 계속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 적어도 올해가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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