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vs 야말…스페인 등 유럽 축구 리그 개막
“FC바르셀로나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공격수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의 질주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4일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우승 경쟁 구도를 이렇게 전망했다. 라리가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톱5’(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중 가장 빠른 16일(한국 시간)에 새 시즌을 시작한다.
레알 마드리드(레알)는 2023~2024시즌에 라리가 역대 최다인 36번째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ESPN이 ‘치명적인 공격수’로 언급한 선수는 레알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킬리안 음바페다. 음바페는 20세였던 2018년에 프랑스를 러시아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으며 ‘차세대 황제’로 떠오른 선수다. 발이 빠르고 슈팅 능력이 뛰어난 음바페는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리그1에서 6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34골을 합작한 주드 벨링엄(19골)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5골)에 음바페까지 합류한 레알은 리그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알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바르사)는 ‘떠오르는 별’인 17세 라민 야말을 앞세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바르사는 역대 라리가 우승 횟수에서 2위(27회)다. 지난해 바르사 구단 역대 최연소(15세 290일)로 라리가에 데뷔한 야말은 지난 시즌 리그 37경기에 출전(5골 5도움)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야말은 스페인 국가대표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출전해 대회 최연소 도움(16세 338일)과 최연소 득점(16세 362일) 등 여러 기록을 갈아 치웠다. 1골 4도움으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야말은 22세 이하 중 최고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 상을 받았다.
‘엘 클라시코’(고전의 승부라는 뜻으로 바르사와 레알의 맞대결을 의미)를 펼치는 레알과 바르사는 라리가 최고 라이벌이다. 양 팀의간판 공격수인 음바페와 야말이 각각 레알과 바르사 소속으로 치열하게 맞붙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처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라리가 맞대결에서는 메시가 10승 4무 4패로 호날두를 앞섰다.
음바페는 어린 시절부터 호날두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혀왔다. 그는 6월 레알 입단이 확정된 뒤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어린 시절 레알 구단을 방문했을 때 호날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야말의 우상은 메시다. 2007년 바르사 소속이던 메시가 생후 2개월 된 야말을 목욕시키는 사진이 최근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 달력에 실을 사진을 찍었는데 우연찮게 메시와 야말이 연결됐다.
지난 시즌 승점 89점을 쌓고도 맨시티(승점 91점)에 밀려 2위에 그친 아스널과 사령탑 교체를 비롯해 팀 개편에 나선 리버풀(지난 시즌 3위)이 맨시티를 견제할 팀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0일 레스터시티와의 방문 경기로 2024~2025시즌을 시작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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