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강하게 키운다' 손흥민 "EPL 쉽지 않을 것... K리그서 잘해도 어린 선수들 치열하게 달려든다" 냉혹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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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이 토트넘 후배가 된 양민혁(18)에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현실을 냉정하게 조언했다.
손흥민은 "겁주려는 것은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다"라며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여기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많은 선수들이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달려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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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는 14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후배 양민혁에게 조언해 줄 것이 있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힘들 거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EPL은 정말 쉽지 않다.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기 위해선 (경기력뿐 아니라) 언어, 문화, 인성,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PL과 타국 리그의 치열하고 냉혹한 경쟁 현실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겁주려는 것은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다"라며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여기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많은 선수들이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달려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이 '차세대 손흥민'이자 '손(SON)의 아들(SON)'로 불린다고 하자 "난 아직 여기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양민혁이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이 없다.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게 두진 않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힘으로 경쟁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서로 존중하고 규율 잡힌 분위기에서 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결과는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운 토트넘의 4-3 승리였지만 전반전에 팀K리그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이는 양민혁이었다. 왼쪽 윙어로 출전한 양민혁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곧 동료가 되는 양민혁의 플레이를 인상 깊게 지켜봤다.
당시 영국 '더부트룸'도 양민혁을 호평했다. 지난 2일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상대 팀 선발로 출전한 양민혁을 처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양민혁의 플레이 중 한 장면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치에서 좌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양민혁은 내년 1월을 흥미롭게 만들 선수가 될 것이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양민혁을 영입한 이유를 이 경기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훈련이 한창이다. 오는 20일 오전 4시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나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2024~2025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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