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 폭탄에…안양 진흥아파트 조합장·임원 무더기 해임, 무슨일?

노기섭 기자 2024. 8. 14. 13: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안양시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에서 조합 운영과 추가 분담금 수준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진흥아파트(안양역 푸르지오더샵) 재건축조합 정상화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과 조합 임원 해임 및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월 입주 앞두고 조합원들에 4000~6000만 원 분담금 발생
임시총회 열어 조합장 해임…완공 후 입주 불가 사태 우려도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경기 안양시 안양역 푸르지오더샵 아파트. 푸르지오 홈페이지 캡처

경기 안양시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에서 조합 운영과 추가 분담금 수준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입주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분쟁이 발생하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아파트가 완공됐음에도 입주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진흥아파트(안양역 푸르지오더샵) 재건축조합 정상화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과 조합 임원 해임 및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총회에는 조합원 2005명 중 서면결의서 제출자를 포함해 1015명이 참석했으며,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의 건’에 대해 94% 찬성했다. 조합 이사 14명 중 12명과 감사 2명에 대해서도 해임 및 직무정지 안건이 가결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조합의 임원 해임은 조합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소집된 총회에서 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번 결의로, 재건축 조합은 당분간 조합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현실적으로 원활한 입주가 이뤄지려면 새롭게 총회를 열어 조합장과 임원진을 다시 뽑아야 한다.

안양 진흥아파트는 1983년 건립된 노후 아파트로, 21개동 2736가구 규모의 ‘안양역 푸르지오더샵’으로 재건축돼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재는 주민공동시설 , 어린이집, 관리사무소 마감 공사와 함께 세대 내부 준공 청소가 진행 중이다.

입주를 두 달 앞두고 정상위원회가 조합 집행부 해임에 나선 이유는, 결정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진흥아파트 재건축 비례율은 종전 109.35%에서 94%로 하락했는데, 비례율이 100%를 넘기면 조합원들은 환급금을 받지만, 100%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추가 분담금이 세대별로 4000~6000만 원까지 나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례율이 낮아져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이 발생한 이유는 재건축 간접 사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례율은 조합원의 부동산 자산가치가 재건축을 통해 얼마나 올랐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사업비가 오르면 비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진흥아파트 재건축 사업비는 2020년 6926억 원에서 매년 증액돼 9573억 원까지 늘어났다. 정상위에 따르면, 이 기간 공사비는 5359억 원에서 5884억 원으로 525억 원 증액됐지만, 간접 사업비는 1567억 원에서 3689억 원으로 2122억 원 급증했다.

정상화대책위원회 측은 또 △무상→유상 옵션 전환 △시공사에서 고금리로 사업비 300억 원 대출 △무면허 업체 수의계약 등에 대해서도 기존 조합 집행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정비사업 진행 과정에서 증액되는 사업비 대부분은 대출 이자 비용으로, 지금은 공사비 등 각종 물가 상승과 겹쳐 정비사업 현장에서 많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업 진행이 지연될수록 비용 부담만 눈덩이처럼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갈등이 있더라도 최대한 빨리 사업을 끝내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노기섭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