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환상적 수비" 배지환 향한 찬사, 'GG' 김하성 앞에서 '미친 호수비쇼', 美 중계진도 매료시켰다 [SD-PIT 리뷰]
배지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13일 대주자로 나섰던 배지환은 이날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타석에선 침묵했지만 환상적인 수비로 왜 배지환이 필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샌디에이고는 1회말 루이스 아라에즈의 볼넷과 도루, 주릭슨 프로파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피츠버그 수비의 야구 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매니 마차도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최소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배지환이 날았다. MLB 최상위 수준 스프린트 스피드를 과시하며 빠르게 달려나온 배지환은 전방으로 다이빙을 했고 타구를 낚아챘다.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으나 안타로 판단해 리드 폭을 늘렸던 2루 주자의 진루는 저지했다.
현지 중계진은 "배지환이 좋은 수비를 펼쳤다(a great catch by ji-hwan Bae)며 "피츠버그 중견수가 정말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what a fantastic play by the Pirates center fielder)"고 감탄했다.
피츠버그 선발 루이스 오티즈는 이어 나선 잰더 보가츠와 대결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사 1루 상황에서 잭슨 메릴이 때린 타구가 배지환의 머리 너머로 크게 뻗어갔다. 120m를 날았고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는 클리블랜드(프로그레시브 필드)와 LA 다저스(다저스타디움)에서라면 넘어갈 대형 타구였다.
그러나 배지환이 마법을 부렸다. 빠르게 타구를 쫓아 점프를 한 배지환은 다시 한 번 타구를 낚아챘다. 이번에도 놓쳤더라면 충분히 1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수비로만 2점을 막아낸 배지환이다.
현지 중계진은 "맙소사, 배지환이 또 다른 멋진 캐치를 만들어냈다(Oh my goodness, ji-hwan Bae make a some another fabulous catch)"고 칭찬했다.
다만 타석에선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5회초엔 킹의 체인지업에 2루수 땅볼로, 7회초 팀이 0-2로 뒤진 2사 3루 상황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 시속 96.6마일(155.5㎞)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0.216에서 0.204로 낮아졌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0.281, 0.255에서 0.267, 0.241로 하락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508이 됐다.
김하성은 2회말 풀카운트 7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시속 96마일(154.5㎞) 싱커에 102.6마일(165.1㎞) 빠른 타구를 날렸으나 타구가 뜨지 않아 내야 땅볼에 그쳤다.
5회말 2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 7회말엔 풀카운트에서 시속 95.8마일(154.2㎞) 빠른 공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0.230에서 0.228로, 출루율과 장타율도 0.329, 0.361에서 0.327, 0.358로 하락했다. OPS는 .685가 됐다.
5회말 데이비드 페랄타의 홈런으로 한 점을 더 추가한 샌디에이고는 8회말 아라에즈가 안타 이후 상대 포구 실책을 틈타 2루로 파고 들었고 마차도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이후 9회 로버트 수아레즈를 마운드에 올려 9회초를 막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킹은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 호투로 시즌 10승(6패) 째를 챙겼고 수아레즈는 시즌 27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2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68승 53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와 3.5경기 차를 유지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는 승률까지 같은 상황이고 NL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3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4.5경기 차로 앞서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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