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초등 1학년, 2학기부터 원하면 늘봄…특수학교도 실시
초1 80%인 27만여명 늘봄 신청…"대기 없이 이용"
'대기 제로', 내년 2학년·내후년 3학년까지 늘린다
교원단체, "인력과 공간 마련 아직 미흡하다" 지적
"담임 교실 내 준 겸용교실 16%…인력도 들쑥날쑥"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빠르면 이달 시작하는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1학년은 원하면 모두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특수학교 초등과정에서도 이번 2학기부터 모두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정부는 저출생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초2, 내후년 초3 등 '대기 제로(0)' 학년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강사 구인난과 담임교사가 수업을 하던 교실을 늘봄을 위해 내 주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2학기 늘봄학교 전면 도입 준비 상황을 발표하며 전국 초등학교(6185곳)와 초등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178곳) 모두 늘봄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국 초등학교·특수학교 어디서나 늘봄 운영한다
특히 초1은 정규 수업 종료 이후 2시간 동안 학교 적응을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학기 전국 초등학교 전체 절반에 육박하는 2963곳(47.9%)에서 늘봄을 운영했으나 속도를 내 2학기부터 전국 전체 초등학교로 확대한 것이다.
특수학교에서도 본격적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예·체능 활동, 감각놀이, 요리, 가상현실(VR) 기술 활용 등 장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애 유형과 발달 특성에 맞춘 지원 인력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수교육대상자는 특수학교 뿐만 아니라 일반학교 특수·통합학급에도 다니고 있다. 교육부는 일반학교 특수교육대상자에게도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 학생과 '통합늘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올해 초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전체 60.4%가 다음주(19~23일) 중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다. 개학과 동시에 희망하는 모든 초등 1학년 학생은 대기 없이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학교별로 진행된 학부모 대상 수요조사에서 전국 초1 학생 34만7762명 중 80.0%인 27만8286명이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초등 2~6학년은 대기나 탈락이 있을 수 있다. 교육부는 '대기 제로' 학년을 내년 2학년, 2026년 3학년, 2027년 이후 전체 학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늘봄 대기 잡은 '공간·인력 총동원'…2학기도 지속
일선 학교는 늘봄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늘봄 전용교실(옛 돌봄교실)과 정규 수업에 활용되던 일반교실과 도서관·특별실 등을 활용한 겸용교실을 활용 중이다.
교육 당국은 학교에 지원금을 투입해 전용·겸용 공간을 돌봄에 적합한 아동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해 왔다. 지난 9일 기준 신청한 교실 전체 9430개실 대비 68.8%인 6485개실의 공간 조성이 마무리됐다. 나머지 31.2%인 2945개실은 내년 2월까지 마칠 방침이다.
교실을 늘봄 겸용교실로 내 준 담임 교사들을 위한 교사연구실은 신청한 4955개실 중 89.9%인 4453개실의 구축이 완료됐다. 초등이 90.5%(4400개실)인데 비해 특수학교(53개실)가 56.4%로 다소 저조하다. 나머지 502개실(전체 10.1%)의 구축은 2학기 중 마치게 된다.
교육 당국은 초등 1학년에게 무료로 수업 이후 제공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학교 인근 대학,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맞춤형 프로그램 3만9118개와 강사 3만5433명을 확보했다.
아울러 관계 부처의 협조로 27개 부·처·청이 총 562종의 2학기 늘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8개 부·처·청은 연중 활용 가능한 교육활동 공간 6414개소를 제공했다. '이야기 할머니',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 사업 등 실버 인력을 늘봄 보조 인력으로 지원하고 있다.
2학기부터 늘봄지원실 운영…내년부터 실장 배치
실장이 없는 중·소규모 학교에는 인근 학교의 늘봄지원실장이 업무를 겸임하게 하거나, 교육지원청에서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늘봄지원실장은 교원 자격이 있는 공무원인 '교육전문직'으로써 경력 5년 이상의 초등교사 및 초등과정 특수교사 중에 선발한다. 다만 선발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교육부가 교육청, 교원단체 등과 협의 중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내년 늘봄지원실장을 초등 1452명, 특수 42명 등 1494명 배치하겠다고 정부에 신청했다. 정부는 이를 2~3년간 신규 교사 채용에 반영, 기존 교사 전직에 따른 결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2025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선발 사전예고 인원이 전년도와 견줘 34%(1088명) 늘었다. 2026학년도에 900여명, 2027학년도엔 100여명이 반영된다.
교실 내 준 담임·들쭉날쭉 전담인력…교원단체 우려
교육부에 따르면 2학기 늘봄학교 운영 교실 총 3만8197개실 중 기존에 담임교사가 수업을 운영하는 일반교실은 6327개실로, 전체 교실의 16.6%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담임 교사가 늘봄교실을 위해 공간을 내 주는 경우, 교사연구실이 제대로 확보돼야 하지만 미흡하다"며 "수도권 도심 학교조차 교사연구실에 인터넷조차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총은 "학교 1곳당 (늘봄학교) 전담인력 수가 시도에 따라 평균 1.0명에서 2.3명까지 천차만별"이라며 "농산어촌 학교에서는 전담인력, 강사 등을 구하기가 어렵고 중도에 그만두는 일도 많아 채용 부담이 크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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