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로 우주 간 '원자력전지'·'안테나' 기술 합격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AP위성은 2024년 8월 13일 누리호 2차 발사 성능검증위성의 임무완수회의를 개최했다. 항우연 제공

2022년 누리호 2차 발사 때 실린 탑재체들이 우주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임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위성개발기업 'AP위성'은 2022년 6월 21일 누리호 2차 발사 때 탑재한 성능검증위성(PVSAT)이 2년여 간 큐브 위성을 사출하고 탑재체의 우주핵심기술을 검증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13일 최종 임무완수 발표 회의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항우연의 지원으로 AP위성이 개발한 PVSAT은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위성과 발사체 간 연결 인터페이스 검증, 발사 및 분리 과정의 진동 정보 제공, 위성의 궤도 투입 정보 확인 등 누리호의 탑재체 궤도 투입 성능과 관련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주임무였다. 

부임무는 우주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산업체가 개발한 기술 검증탑재체를 우주에 사출하고 실제 우주 환경에서 장기간 시험하고 검증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발열전지, 케스피온의 S대역 안테나, 져스텍의 자세제어모멘트자이로 등 기술을 우주에서 검증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22년 개발한 발열전지는 열출력 10와트(W)급 소형 모의 원자력전지로, 우주 검증 결과 출력 감소나 부품 고장 없이 약 120밀리와트(mW)의 전력을 지속해 생산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성과로 극한 우주 환경에서 장기간 열과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기술을 마련했다 의미가 크다.

케스피온이 개발한 S대역 안테나는 위성체 장착이 쉽고 가격경쟁력이 있어 우주항공 안테나의 국산화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도모할 수 있는 우주검증 이력을 확보했다.  

자세제어모멘트자이로는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한 최대중량 9.5kg의 고기동성 자세제어용 구동기다. 소형위성(150kg)부터 중형위성(500kg)까지 적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2년간의 우주 검증을 완수했다.

이성희 AP위성 대표는 “성능검증위성의 국내 독자기술 개발과 운영을 통해 위성플랫폼 개발이 가능한 위성개발 전문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지속적으로 국내 산업체의 참여  확대를 통해 국내 우주기술 고도화와 산업화가 진행되고 특히 실제 우주에서의 검증이력확보를 통해 해외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 강화가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