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힘을 좀 보태고 싶다고…” KIA 타격장인이 서울에 왔다? 알고 보면 ‘믿음직한 맏형’[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최)형우가 우리 선수들하고 힘을 좀 보태고 싶다고 해서…”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은 7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6일 KT전 막판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고, 내복사근 손상이 확인됐다. 최형우는 최소한 이번주까지 치료 및 휴식한 뒤 다시 검진을 받고 재활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그런 최형우는 7~8일 광주 KT전은 물론 9~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1군에서 빠졌고,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어차피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최형우는 자신의 치료가 끝나도 퇴근하지 않고 경기장에 남아 경기를 지켜보고 후배들에게 격려도 했다고 한다.
급기야 최형우는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서도 3루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이번주 키움, LG 트윈스 서울 원정까지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운동도 같이 하고, 우리 선수들하고 힘을 좀 보태고 싶다고 해서 같이 다니기로 했다. 훈련도 해야 하고 출전을 못 하지만,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 형우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있을 수 있다. 또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고 해서 데려오게 됐다”라고 했다.
모든 단체스포츠가 그렇지만, 야구처럼 많은 인원이 함께 다니는 스포츠에선 고참의 역할이 중요하다. 코치가 어루만질 수 없는 부분을 고참이 스킨십, 더 좋은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가르친다는 개념이 아닌, 공유와 케미스트리의 영역이다. 최형우의 존재감은, KIA에선 확실히 남다르다.
KIA는 2위 LG에 4경기 차로 쫓기기 시작했다. 투타에 부상자들이 있다. 최형우는 재활도 하면서 선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할 예정이다. 본래 자신의 기록보다 팀 승패만 신경 쓰는 선수다. 서울 원정 동행은 순전히 최형우의 의지다.
단, 복귀는 기약 없다. 그래도 추운 3월 말에 다친 뒤 한 차례 재활 과정에서 삐끗해 좀 더 복귀에 시간이 걸린 임기영보다 빠른 복귀가 기대된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 일주일이 지난 뒤 상태를 다시 체크하고 언제 돌아올 것인지를 판단할 것이다. 이번 6연전까지는 일단 같이 다니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99경기서 타율 0.281 19홈런 93타점 59득점 OPS 0.867 득점권타율 0.333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