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츄핑' 첫사랑 이야기…아이·어른 모두를 위해 만들었죠"

김경윤 2024. 8. 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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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도 만족하는 '가족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만 좋아하고, 부모들은 졸면서 보는 영화에서 벗어나야 한국 애니메이션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김수훈(50) '사랑의 하츄핑' 총감독 겸 SAMG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강남구 쇼박스 사옥에서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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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훈 총감독 인터뷰…"손익분기점 눈앞, 디즈니 거대한 벽도 뚫을 수 있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처음부터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도 만족하는 '가족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만 좋아하고, 부모들은 졸면서 보는 영화에서 벗어나야 한국 애니메이션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랑의 하츄핑' 김수훈 총감독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수훈(50) '사랑의 하츄핑' 총감독 겸 SAMG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강남구 쇼박스 사옥에서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사랑의 하츄핑'은 인기 아동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7일 개봉해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대표 흥행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2011년)과 버금가는 속도다. 손익분기점(50만명)도 눈앞에 뒀다.

인기 요인을 묻는 말에 김 총감독은 가장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을 주제로 내세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랑의 하츄핑'은 첫사랑 이야기"라며 "동물이든 사람이든 그 첫 감정이 소중하다. (첫사랑은) 어린이도 알 수 있는 본능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50대가 되어도 다들 간직하고 있는 마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극 중 주인공 로미는 하츄핑의 사진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사랑에 배신당한 트러핑은 악당이 된다.

다만, 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과정이 만만치는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노래다. '사랑의 하츄핑'에서는 인물들의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마다 뮤지컬처럼 주인공 로미가 노래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김 총감독은 "애니메이션으로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렵다"며 "미국 애니메이션처럼 감정을 과하게 표현하게 되면 동양 문화에서는 좀 낯간지럽고,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드러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뮤지컬 형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이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처음 본 순간'을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랑의 하츄핑'을 제작하는 데는 약 2년이 소요됐다.

김 총감독은 "처음에는 1년 반 정도를 예상했는데 감정 표현, 음악, '톤 앤드 매너'를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원래 극장판은 3부작으로 기획했고 방향이 잡혔으니 2편과 3편은 좀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캐치! 티니핑 시리즈'는 2020년 처음 제작됐다.

여아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에 3D 기술을 접목한 것이 이 시리즈 기획의 시작이다.

김 총감독은 "이른바 요정, 마법소녀와 같이 일본에서 많이 만들어진 '여아 장르물'에 미국적인 느낌의 3D 기술을 합쳐서 만든 작품"이라며 "머리카락도 세세하게 구현해야 하고, 캐릭터가 예뻐야 하며 스토리도 탄탄해야 해서 쉽지는 않았지만, 이런 애니메이션이 이제 한국에서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캐치! 티니핑 시리즈'는 곧장 인기를 끌었다.

그는 "우리는 몰랐지만, 사실 한국이 애니메이션도 잘 만든다"며 "특히 프리스쿨(미취학) 세대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으로는 한국에서 제작한 것만큼 잘 되는 경우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하츄핑'은 곧 중국에서도 개봉하고 내년에는 일본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국내에서 가족용 뮤지컬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디즈니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벽을 뚫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우리 콘텐츠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거든요. 이제는 곧 그 벽을 뚫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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