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미국 전역으로 확산 움직임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불안, 우울증 및 기타 정신 건강 문제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합리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州) 주지사는 13일 주 내에 있는 각 학군에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교육구의 경우 이미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하고 있지만, 아직 주 법으로 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교육구마다 일일이 이 같은 방침을 부탁한 것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조만간 각 교육구가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라는 주 정부의 지침에 맞춰 자체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름 방학이 끝나가고 새 학기 시작이 다가오면서 미국 전역에서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에 제한을 두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수업 분위기를 망치거나, 동급 학생들을 괴롭히는 장난을 하지 못하게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현재 미국 11개 주에서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거나 아예 막는 법을 제정해 시행 중이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지난달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모든 휴대전화와 스마트 워치를 사물함에 보관하거나 전원을 끄도록 하는 법안이 발효됐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육구가 있는 뉴욕주도 비슷한 취지의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주 정부와 주 의회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학교 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는 지역이 많아지는 이유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학습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동급생의 사진을 몰래 찍어 편집하거나 성적으로 착취하는 동영상을 만드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 뉴욕의 일부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사진을 찍을 때도 반드시 당사자의 의견을 묻고 난 뒤 촬영하도록 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학교 입장에서는 휴대전화가 재앙이 됐다”면서 “각 주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금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상당수 학부모와 교사들도 휴대전화 사용 금지 및 제한에 찬성한다. 지난해 11월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약 7명은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인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해야 하지만 쉬는 시간 등엔 사용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있다. 특히 학교 내 총기 사고가 아직도 가끔 발생하는 상황에서, 부모들이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미 블룸버그는 “일부 학부모는 긴급 상황에서 휴대전화가 없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사건 때도 학교 안에 있던 학생들은 부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문자로 알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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