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정해인 타격감 좋아” 정소민과 데뷔 10년만 로코 첫도전(엄마친구아들)[종합]

황혜진 2024. 8. 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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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정해인, 정소민, 김지은, 윤지온/뉴스엔DB 유용주 기자
사진=왼쪽부터 정해인, 정소민/뉴스엔DB 유용주 기자
사진=왼쪽부터 김지은, 윤지온/뉴스엔DB 유용주 기자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배우 정해인이 배우 정소민의 손을 잡고 데뷔 10년여 만에 '로코'(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한다.

8월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해인과 정소민, 김지은, 윤지온, 유제원 감독이 참석했다.

17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되는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 배석류(정소민 분)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 최승효(정해인 분)의 파란만장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엄마친구아들'은 2021년 tvN 흥행 로코 '갯마을 차차차'를 연출한 유제원 감독, 신하은 작가가 재차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갯마을 차차차'가 최고 시청률 1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열띤 사랑을 받은 만큼 신작 '엄마친구아들'에 대한 드라마 애호가들의 관심도가 높다.

유제원 감독은 "작품의 결은 비슷한데 다른 특징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어린 시절 기억을 공유하고 있고, 그것이 좋게도 작용하지만 불편한 타이밍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세밀한 감정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정해인은 대한민국 건축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축사 사무소 아틀리에 인의 대표 최승효로 분한다. 정해인은 "이렇게 현장에서 많이 웃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승효의 가장 큰 매력을 묻는 질문에 "자꾸 전완근이라고 말씀하시는데"라며 웃었다. 이어 "그것보다도 올곧은 성심, 따뜻하고 깊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해인에게 '엄마친구아들'은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이다. 기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봄밤' 등 멜로 드라마에는 출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해인은 "로코를 처음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긴장을 했다. 늘 항상 그렇듯이 도전은 해야 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은 있었다. 저희 감독님과 작가님, 저의 파트너인 소민이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현장에 빨리 녹아들고 더 함께 어우러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도 서정적인 감성이고 어두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 멜로였는데 굳이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코미디가 많다 보니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현장에서 많이 웃은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이 웃으며 촬영했다. 굳이 제가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상황 자체가 너무 웃긴 상황들이 많아서 그런 상황과 글을 써주신 작가님에게 감사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로코인 만큼 배우 간 호흡 또한 중요했다. 정해인은 "저희 드라마 배우들의 호흡은 정말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 분위기로 다 같이 느끼고 있다"며 "그것보다 현장에서의 스태프 분들의 호흡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배우들이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말했다.

교복 연기 비화도 공개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글로벌 대기업 그레이프에 입사한 배석류 역을 맡은 정소민은 "항상 교복을 입을 때 20대 후반부터 '아 이번이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에 입게 될 줄 몰랐어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오빠(정해인)도 저도 초반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촬영할 때는 현재와는 다른 텐션으로 연기해 볼 수 있어 그게 너무 즐거웠다. 전 개인적으로 좀 민망하더라"며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이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정해인은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본다. 원래 마지막일 거라 생각하고, 저도 부담스러워 같이 긴장하고 불편해하고 그랬는데 입으니까 막 다시 푸릇푸릇한 10대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지며 예전 생각도 되게 많이 났다. 되게 행복하게 찍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교복을 입었을 때 했던 촬영들을 그냥 만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은은 "우선 나이를 좀 먹긴 했구나 느꼈다. 오랜만에 입으니까 재밌고 좋더라. 그래서 나이가 들긴 했구나, 이걸 입으니까 좋네 싶더라"고 밝혔다.

김지은은 최승효와 배석류의 친구이자 119 구급대원 정모음을 연기한다. 김지은은 역할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액션스쿨도 다녔고 전문지식이나 용어를 많이 공부했다. 다큐멘터리를 진짜 많이 봤다. 알고리즘에 구급대원 관련 영상만 뜰 정도로 라이브한 느낌을 주고 싶어 영상을 많이 찾아봤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으려고 많이 알아봤다"고 말했다.

윤지온은 정모음에게 빠져드는 청우일보 기자 강단호 역을 맡았다. 윤지온은 "강단호가 카메라 앞에 서는 기자가 아니고 취재하고 기사를 연재하는 기자이기 때문에 사실 특별하게 (역할을 위해) 준비한 건 없고 평소보다 사회적 이슈에 더 관심을 가졌다. 실제 인터뷰를 할 때 연예부 기자님들이 일하시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다. 그런 부분을 참고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윤지온은 전작 tvN '우연일까?' 빌런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 중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윤지온은 "공교롭게도 tvN에서 빌런 역할을 했다. ('엄마친구아들'에서는) 약간은 허당기 있는 모습이 답답해 보일 수 있는데 그래도 호감도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유제원 감독은 기대하는 성과에 대해 "올해 tvN에서 좋은 수작들이 많이 나와 제 입장에서는 좋다. 왜냐하면 tvN에서 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저희도 그런 바통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 예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시청률이 이 정도 나왔으면 좋겠다 작가님과 이야기한 건 10%를 넘는 것이다. 그런 기대를 갖고 열심히 만들었다"고 밝혔다.

부담감과 기대감 중 어느 쪽이 크냐는 MC 박경림의 질문에 정해인은 "저도 감독님과 같이 기대감이 더 큰 것 같다. 결과는 정말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촬영장에서 대본을 볼 때 결과를 생각 안 하고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지금 막바지 촬영 중인데 슬슬 끝이 보인다. 끝까지 유종의 미를 잘 거둘 수 있도록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과 웃으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원 감독은 "저도 이번에 발견한 건데 해인 씨가 타격감이 되게 좋다. '엄마친구아들'인데 어릴 적 친구라 막 대하지 않나. 그럴 때 오는 타격감이 생각보다 좋다. 타격받고 고통받는 승효, 혼자 바른 것 같은데 허둥대는 단호의 매력 등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해인은 "저희 드라마 너무 재밌다. 대본 자체로도 너무 재밌는데 거기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님의 연출이 어우러져 정말 재밌는 작품이 나올 거다. 여러분 기대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정소민은 "따뜻한 글에 굉장히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런 작가님의 의도가 시청자 분들에게도 잘 전달이 돼 크고 작은 힐링을 드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감히 바라본다. 기대 많이 해 달라"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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