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와 물물교환 무역으로 서방 제재 회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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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물물교환 방식의 무역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는 중화권 매체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일부 중국 지방정부가 러시아와 물물교환 무역을 시작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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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물물교환 방식의 무역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는 중화권 매체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일부 중국 지방정부가 러시아와 물물교환 무역을 시작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상품과 상품 간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는 서방 언론 보도에 이어 정황이 포착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중국 헤이룽장성 관리들은 지난달 항구도시 칭다오에서 산둥성 관리들을 만나 중국과 러시아 간 새로운 유형의 물물교환 무역을 시작하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산둥성 무역협회 관계자들은 케냐,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과 개발해 온 물물교환 무역 제도의 사례연구와 경험을 헤이룽장성 관리들과 공유했습니다.
장쑤성 롄윈강시 정부도 중-러 간 무역 결제와 관련, 중국 금융기관의 대금 정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렌윈강시 상무국장은 최근 발표 자료를 통해 “러시아와의 무역에는 어려움과 기회가 모두 있다”며 “우리는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물물교환 무역 방식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중국 지방정부에서 시작된 이런 논의는 러시아 기업과 거래할 때 중국 수출업체와 금융기관이 겪는 문제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SCMP는 짚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익명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와 중국이 물물교환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스크바와 베이징이 미국이 감시하는 은행시스템 사용을 피해 이르면 이번 가을에 농업과 관련된 거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를 겨냥해 전방위 고강도 제재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은 중국에 대해서도 군사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을 러시아로 수출함으로써 러시아를 돕고 있다고 의심하며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면서 금융기관에도 추가 제재를 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물교환 거래가 이뤄진다면 양국은 직접 대금을 지급하는 것을 생략할 수 있고 서방 규제기관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환 리스크도 완화할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습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이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이란 등과 활발하게 물물교환 방식의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이난성, 산둥성, 후난성, 허난성 등이 각국과의 물물교환 무역을 주로 해 온 곳이라고 SCMP는 전했습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물물교환 거래는 현금 흐름이 없기 때문에 참여하는 기업이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어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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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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